이번 주(30일~2020년 1월 3일) 미국 뉴욕증시는 주요국 경제지표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연말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며 랠리를 이어갔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했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와 양호한 경제지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이다.
미·중 무역합의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은 시장을 견인하는 주요 배경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4일 “서명식을 가질 것”이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서명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우리는 빨리 끝내기를 원하기 때문에 더 빨리 서명을 할 것”이라며 “지금 협정문을 번역 중”이라고 덧붙이며 기대감을 키웠다. 당초 양국은 내년 1월 초 장관급이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었는데, 이날 정상 간 서명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투자심리가 한층 고조됐다.
무역합의와 관련해서는 미국과 중국이 서명 일자를 확정한다면 또 한 번 시장에 상승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시장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제조업 지표의 개선 여부에 관심을 집중할 전망이다. 미국에서 다음달 3일 공급관리협회(ISM)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최근 주요 지표들이 양호한 가운데 우려가 컸던 제조업 지표도 개선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전문가들은 제조업 PMI가 11월 48.1에서 12월은 49.0으로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표가 양호하게 나오면 내년 경기 반등 기대가 더욱 커지면서 증시에 상승 탄력이 더해질 수 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하는 12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11월 125.5에서 129.4로 지표가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11월 개인소비지출이 예상을 뛰어넘는 등 최근 소비 상황이 반영됐을 것이란 설명이다.
중국과 유로존에서도 제조업 PMI가 발표된다. 부진했던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달 개선되면서 경기 반등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12월에는 다소 부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2월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공식 제조업 PMI 및 차이신 제조업 PMI는 11월보다 0.1포인트씩 하락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망이다.
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공개된다. 다만 연준이 이미 내년 금리 동결 방침을 강하게 시사한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한편 중동 지역 긴장 고조는 변수다. 지난주 이라크 중북부 키르쿠크의 군 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 민간인 1명이 사망했다. 지난 10월 말부터 이라크 내 미군 시설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인이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배후로 이란을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이란과 갈등이 다시 고조될 위험이 있다.
30일에는 11월 상품수지와 잠정주택판매, 12월 시카고 PMI,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31일에는 10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와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다. 2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와 정보제공업체 마킷의 12월 제조업 PMI가 발표된다. 3일에는 12월 뉴욕비즈니스여건지수와 ISM의 12월 제조업 PMI가 나온다. 11월 건설지출도 발표된다. 12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