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바이오산업, 반도체 이후 우리나라 먹여 살릴 산업영역"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성남시 소재 벤처기업 에이프로젠에서 진행한 바이오업계와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투데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나는 바이오산업이 반도체 이후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산업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성남시 소재 벤처기업 에이프로젠에서 진행한 바이오업계와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항체신약과 동등생물의약품(바이오시밀러)을 연구·생산하는 에이프로젠은 임직원 371명, 자산총액 3742억 원인 국내 11번째, 바이오 분야에선 첫 유니콘기업이다. 홍 부총리는 전날 혁신성장 전략회의에서 ‘바이오산업 혁신 정책방향 및 핵심과제’, ‘바이오헬스 핵심규제 개선방안’을 확정한 것을 계기로 바이오산업 벤처기업인 에이프로젠을 찾았다.

그는 “어제 혁신성장 전략회의에서 바이오산업 글로벌 시장규모가 향후 5년 내 14조4000억 달러, 약 1경7000조 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며 “공식 회의에서 화폐단위가 ‘경’이 나온 사례가 매우 드물다. 바이오 시장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라고 강조했다.

특히 “바이오산업은 기술을 선점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자가 독식하는 승자 독식형 산업으로, 각국의 경쟁이 이미 본격화하고 있다”며 “정부는 이런한 바이오산업의 골든타임을 실기하지 않기 위해 규제샌드박스, 규제혁신, 연구개발(R&D), 금융, 데이터 인프라 등에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당을 총력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혁신적인 바이오산업 사례를 창출하는 데 집중하고, 제로베이스 규제혁파 10대 산업에 바이오산업을 포함한다. 또 바이오 혁신 생태계 보강을 위해 바이오 분야 R&D를 2025년까지 연 4조 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의료·제약 등 우리 바이오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1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바이오헬스펀드 조성방안을 1분기 중 마련한다.

이 밖에 데이터 3법(개인정보 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 국회 통과를 계기로 의료데이터 활용이 본격화할 수 있도록 처리절차, 보안조치 등을 포함한 가이드라인을 조속히 마련한다.

홍 부총리는 “정부는 바이오산업을 포스트 반도체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10개 부처, 10개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범정부 아이오산업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어제 중장기 비정과 전략을 제시하는 ’바이오산업 혁신 정책방향 및 10대 핵심과제‘를 발표했다”며 “올해 내내 조속히 구체화해 순차적으로 발표한 후 실행해 바이오산업이 혁신동력을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가는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방기선 기재부 차관보, 한훈 기재부 정책조정국장, 차정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조산업정책관, 최종균 보건복지부 의료보장심의관, 용홍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 강석연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생약국장이 함께했다. 업계에선 이승규 바이오협회 부회장,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 회장, 김재섭 에이프로젠 대표, 박영준 아주대 약학대 교수, 송형근 나이노나 대표, 이제원 TSD 대표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