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폭등에 소비자만 울며 겨자먹기 골탕
'우한 폐렴' 원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하자 중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마스크와 손 세정제 일부 판매자가 가격을 크게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소비자들은 잇따라 마스크와 손 세정제가 '품절' 현상을 보이자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가격에 구입하는 모습이다.
2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마스크와 손 세정제 가격 급등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전날 5만 원대 제품이 29만 원으로 '훌쩍'
디어스 더숨 KF94 미세먼지 황사 마스크는 60매가 5만9400원에 판매됐으나, 이날 돌연 29만4000원으로 껑충 올랐다. 5만9400원에 판매되던 판매처는 모두 품절 처리됐다.
한 쇼핑몰 판매자는 평소 개당 110원가량에 팔던 마스크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 개당 1398원에 팔기 시작했다. 이 제품은 단순 부직포 제품으로 미세먼지나 황사마저도 막을 수 없는 마스크지만, 가격이 12배가량 급등했다.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내가 설 연휴에 마스크 20개를 3만6000원에 주문하고 배송을 기다리는데, 오늘 문자가 왔다. 제조사 품절로 취소 처리됐다는 내용이었다"라며 "이후 판매자가 같은지는 모르겠지만, 똑같은 마스크가 같은 쇼핑몰에서 13만6000원에 판매되고 있더라.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오른 가격으로 마스크를 구매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결제까지 마친 제품을 판매자가 '품절'됐다며 강제로 판매 취소한 뒤 가격을 올려 다시 판매 글을 올리는 현상도 잇따랐다.
실제로 각종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마스크 제품 대다수가 기존 가격에 판매되는 제품은 '품절'로 표시된 경우가 대다수다.
일부 네티즌은 이처럼 마스크 가격이 급등한 데 대해 "정부가 중국에 마스크 200만 개를 지원하기로 한 뒤로 이런 현상이 벌어졌다"라고 지적했다. 국내에도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 중국에 200만 개의 마스크를 보내면서 국내에서 마스크 구매가 힘들어졌다는 주장이다.
한 네티즌은 "우리 국민부터 마스크를 지원해주고 그 뒤에 중국에 지원해주는 게 순서가 맞지 않을까. 하루 만에 마스크 가격이 2~3배 이상 뛰었는데 정부는 뭐하나. 중국인들은 한국에서 마스크 사재기하고 있고, 우리 국민만 호구됐다"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마스크 제대로 고르는 법…'KF80'·'KF94'·'N95' 확인하세요!
마스크 구매가 급증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예방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마스크 고르는 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스크 구매 시 'KF80', 'KF94', 'N95' 등의 표기가 돼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KF80 마스크나 KF94 마스크처럼 'KF' 표기는 '코리아 필터'의 약자다. KF80 마스크의 경우 0.6μm 입자를 80% 차단할 수 있는 의료용 마스크이며, KF94 마스크는 0.4μm 입자를 94% 차단할 수 있다.
KF 뒤에 붙는 숫자가 높을수록 차단율은 높지만, 숨쉬기가 불편하다.
이에 전문가들은 KF94 마스크를 사용하는 게 좋지만, 사람에 따라 호흡이 불편하다면 KF80 마스크를 꾸준히 착용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N95' 마스크는 특수 필터로 공기 내의 오염 물질을 걸러내는 의료용 마스크다. 매우 작은 크기(0.02~0.2μm)의 바이러스를 95% 차단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바이러스 입자 크기가 평균적으로 0.1~0.2μm인 만큼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서는 N95 마스크 사용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