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 2020'에서 각본상·국제영화상·감독상·작품상을 수상하며 4관왕에 오른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 경의를 표했다.
봉준호 감독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올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감독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봉준호 감독은 무대에 올라 "어렸을 적 영화 공부를 할 때 가슴에 새긴 말은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말이었다. 이 말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한 말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학교에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로 공부했다. 같이 후보에 오른 것도 영광"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아이리시맨'으로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찰스 브랜든의 논픽션 'I Heard You Paint Houses'를 원작으로 한 '아이리시맨'은 미국 마피아 조직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영화다.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한다.
올해로 77세 나이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1967년 '누가 내 문을 두드리는가'로 데뷔한 거장으로 '성난 황소', '택시 드라이버', '카지노', '갱스 오브 뉴욕', '셔터 아일랜드' 등 많은 명작을 연출했다.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1976년 제29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1986년 칸 영화제 감독상, 1990년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 1991년 영국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 2012년 골든글로브시상식 감독상 등 90개가 넘는 굵직한 상들을 수집했다. 2007년에는 '디파티드'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