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 설 연휴 기저효과로 이달 1~10일 수출 69.4%↑…"샘플 적어 의미 부여 어려워"

입력 2020-02-1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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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로 수출 영향 있겠지만 이달 말 돼야 정확히 판단"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2월 10일까지의 수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2월 4~6일 설 연휴에 따른 기저효과(기준시점과 비교 시점의 상대적인 수치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나타나는 현상) 영향이다. 수출이 급증했지만 정부는 샘플이 적어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수출이 감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일부 품목에 영향은 있겠지만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는 이달 말까지의 수치를 분석해야 한다고 말한다.

◇ 2월 1~10일 수출, 107억 달러로 69.4%↑…일평균 수출은 3.2% 감소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10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9.4%(43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조업일수가 3일이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조업일수는 7일, 지난해는 설 연휴로 4일에 불과했다.

실제로 이달 10일까지의 일평균 수출은 15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억8000만 달러보다 3.2% 줄었다.

이달 1~10일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승용차 114.5%, 반도체 37.8%, 석유제품은 26.2%, 무선통신기기 34.8%, 선박 138.6%가 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면 액정디바이스(-39.5%) 등은 부진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36.0%), 미국(68.1%), 베트남(59.8%), EU(170.4%), 일본(28.9%), 홍콩(130.1%), 중동(63.0%) 등 주요 국가 대부분이 증가했다.

1∼10일 수입은 120억 달러로 24.0%(23억2000만 달러)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기계류(48.7%), 정보통신기기(22.3%), 승용차(108.4%) 등이 증가했으나 원유(-13.3%), 가스(-1.8%), 석탄(-23.9%) 등이 줄었다.

국가별로는 미국(82.8%), EU(86.8%), 일본(42.9%), 베트남(37.5%) 등은 늘었으나 중동(-14.4%), 중국(-7.5%), 호주(-2.7%) 등은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12억91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 "10일 수치는 참고용일 뿐…평가는 월 전체로 해야" = 정부는 이달 10일까지의 수출 성적에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올해 7일, 지난해 4일의 샘플로는 수출 영향을 분석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10, 20일 수치는 참고용 수치일 뿐으로 월별 수치와는 다르다"며 "모든 평가는 월 전체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에 대한 영향 역시 현재까지의 수치로 분석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한다.

이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로) 중국이 춘제를 연장했기 때문에 조업일수 단축 효과가 있다"며 "당연히 '와이어링 하네스(자동차 부품용 전선)'처럼 업종이나 품목 특성상 영향이 있는 부분이 있지만, 분석하기엔 샘플이 부족하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1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로 연장된 춘제(설날) 연휴가 끝나고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 (베이징/UPI연합뉴스 )

◇ 對中 수출 비중 25%가 주는 불안감…수출 직격탄 우려 = 한국 수출은 2018년 12월부터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다만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살아나고 있는 데다 지난달 조업일수를 제외한 일평균 수출이 14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 정부도 이달엔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를 수차례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신종 코로나가 한국 수출에 미칠 영향이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로 패닉상태에 빠지면 한국 수출이 직접적 타격을 받는다.

11일 0시 기준 중국의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4만2638명, 사망자는 1016명에 달한다.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2478명, 사망자는 108명이 각각 증가해 하루 사망자와 누적 사망자가 각각 100명과 1000명을 처음으로 넘어서며 확산 일로다.

한국의 대중 수출 비중은 금융위기 이후 20%대 중반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역시 25.1%를 차지했다. 수출의 4분의 1이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는 의미로 대중 수출이 흔들리면 전체 수출에도 영향이 적지 않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가 기승을 부리던 2003년 5월 우리나라 전체 수출 증가율은 3.5%로 전월 대비 15.7%포인트(P)가량 하락했다. 당시 중국 수출률이 3.5%로 전달 대비 16%P 이상 줄어든 영향이 컸다.

실제로 중국에 있는 '와이어링 하네스' 공장들이 가동을 시작했지만, 생산량이 기존의 절반에도 못 미쳐 국내 공장에 물량을 대기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파급 영향은 2003년 사스 때보다 중국의 소비와 투자,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수출의 경우 1억5000만∼2억5000만 달러가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로 중국 수요가 충격을 받는 시나리오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4.8%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경우 올해 한국 수출 증가율이 0%로 떨어지면서 올해 수출 회복 및 경기 회복이 무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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