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와 한전KPS, CJ대한통운이 지난해 높은 재고자산회전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호실적과 함께 현금자산도 늘어났다.
17일 이투데이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코스피 시총 200위 상장사들의 지난해 3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재고자산회전율이 상위에 위치했다.
가장 높은 곳은 강원랜드로, 847.85회를 기록했다. 한전KPS와 CJ대한통운은 각각 631.03회, 475.13회를 기록했다. 그 다음 순위가 100회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 세 회사의 재고자산의 출입이 매우 잦았던 셈이다.
재고자산회전율은 그 횟수가 높을수록 재고자산이 매출로 반영되는 속도가 빠르다고 할 수 있다. 이들 기업은 실적 역시 전년과 비교했을 때 더 나은 모습이다.
강원랜드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371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8% 늘었고, 한전KPS와 CJ대한통운 역시 각각 22.5%, 32.6% 증가했다.
높은 회전율 속에 재고자산 규모 자체도 증가했다. 특히 강원랜드의 경우 2배 이상 늘었고, 한전KPS는 41.5% 증가했다. CJ대한통운은 소폭 감소하며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보통 수익이 부진한 기업의 경우 재고자산이 누적되면서 현금화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이들의 경우 재고자산의 증가에도 높은 수익성 덕분에 현금흐름이 좋아져 현금자산 역시 대폭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그 밖에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7.59회, 5.41회의 회전율을 기록했다.
현대차(9.1회), LG화학(6.09회), 셀트리온(4.63회), 삼성SDI(5.18회) 역시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한편 재고자산회전율이 낮은 기업들은 크리스탈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헬릭스미스, 에스티팜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모두 제약바이오 업종으로, 회전율은 최소 0.61회에서 최대 1.50회에 그쳤다.
이중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고, 나머지 기업들은 영업손실이 확대됐다. 또한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제외하곤 재고자산이 전년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