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확진환자 중 80.1% 집단감염 관련 사례…가족 중심으로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 커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지역사회 전파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12일 청주 오송읍 질병관리본부에서 진행된 코로나19 현황 브리핑에서 이날 0시까지 확진된 구로 콜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99명 중 19명이 확진자의 가족 등 접촉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80명은 콜센터 11층 직원이며, 집계시점(0시) 이후 다른 층에서도 추가로 확인자가 발생했다.
확진자 접촉에 의한 코로나19 전파는 주로 가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가족이 밀접접촉자 중에 전파되기 가장 쉬운 집단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콜센터 직원과 동거주자, 가족 중에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고, 일단은 자가격리 등을 통해서 (접촉자들을) 확인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로도 (확진자 접촉에 의한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현재까지 11층 직원 208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완료했으며, 7~9층 직원 553명에 대해선 우선 자가격리 조치하고 진단검사를 실시 중이다.
구로 콜센터 사례를 포함해 전체 확진환자 7869명 중 6307명(80.1%)은 집단감염 관련사례다. 콜센터 외에 운동시설(줌바댄스), 정부청사 등에서 산발적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정부세종청사에선 이날 오후까지 해양수산부 등에서 총 1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아울러 권 부본부장은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를 팬데믹(대유행)으로 평가한 데 대해 “대유행 상황에 대비하면서 시행해온 국내 지역사회 전파 차단과 국외로부터 추가 유입 억제조치를 병행하는 대응기조를 유지하되, 국내외 변화한 상황에 맞춰 대응전략을 추가로 강화한다”고 밝혔다.
우선 콜센터, 노래방, PC방, 운동시설, 종교시설, 클럽, 학원 등 밀폐된 공간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사업장 내 감염 예방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의 지침을 마련했다.
지역사회 전파가 확산하고 있는 유럽지역을 대상으로는 특별입국절차를 확대한다. 15일 0시부터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로부터 입국자는 국내 체류지 주소와 수신 가능한 연락처가 확인돼야 입국할 수 있다. 또 모바일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14일간 증상 여부를 제출해야 한다.
권 부본부장은 “프랑스는 11일 현재 입국자가 300명이 좀 넘는데, 초에는 700명 이상이었다”며 “스페인은 입국자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고, 독일은 300~400명, 영국은 100~200명, 네덜란드는 300명 내외의 입국자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개인 위생수칙 준수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철저히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침방울(비말)로 인한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마주 보고 대화할 때 2m 정도의 거리 두기,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기침하기 등 기본 예방수칙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 닫힌 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나 종교행사 등 방문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