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향군인상조회 컨소시엄, 3년 내 재매각 금지 ‘위약금 320억’ 어쩌나

입력 2020-03-12 17:19수정 2020-03-13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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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향군인상조회 인수자금 출처는 어디?… 참여사에 상장사 관계자 대거 포진

재향군인상조회를 인수했던 재향군인상조회컨소시엄에 상당수의 코스닥 상장사 관계 임원들이 포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재향군인상조회컨소시엄은 코스닥 비피도, 비즈제이홀딩스 등으로 구성됐다. 비피도는 코스닥 상장회사고, 비즈제이홀딩스는 원영훈 전 디오스텍 대표가 맡은 회사다.

재향군인상조회컨소시엄 대표를 맡았던 박영인 현 사내이사는 베스트개발 대표로, 지난해 럭슬에 사내이사로 합류하려다가 사퇴했다. 사내이사로 1개월간 근무했던 이두헌 전 이사는 스타모빌리티 자회사인 아이피엠 대표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으로 지분율이 밝혀진 회사는 비피도로, 지분율은 2.5%였다. 금액으로는 약 5000만 원이며 이마저도 지난달 비즈제이 측에 매각했다.

먼저 눈길이 가는 점은 이들이 어떻게 인수자금을 조달했는지다. 해당 컨소시엄은 상조회를 320억 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의 자본금이 20억 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300억 원이 더 필요한 셈이다.

또 참여 기업들을 살펴봐도 자금조달은 쉽지 않아보인다. 비즈제이홀딩스는 지난해 11월 설립된 회사로 자본금은 5000만 원이다. 비피도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482억 원의 자산을 보유했지만, 컨소시엄에 출자한 금액은 5000만 원에 그쳤다. 사실상 외부 수혈을 통해 인수를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컨소시엄은 재향군인회에서 인수한 상조회를 보람상조에 재매각했다. 문제는 매각 과정에 의무보유기간 조항이 있었다는 점이다. 이를 어길 시 320억 원 수준의 위약금을 물도록 규정했다. 아울러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수백억 원의 자금도 인출된 정황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상황에서 지급 능력이 있는 회사는 비피도 뿐이지만, 컨소시엄 지분을 매각하면서 위약금 지불 대상이 될지 미지수다.

비피도 관계자는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다고 알고 참여했다가, 이야기가 달라져서 지분을 팔고 나왔다”며 “사실상 FI(재무적 투자자) 포지션이다. 딜과 관련해 깊이 관여하지도 않았고, 현재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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