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 초에도 국내 골프장의 인수합병(M&A)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회생 절차를 밟았던 골프장들이 골프 인구의 증가와 대중제 골프장으로의 전환으로 일정 규모 이상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되면서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대기업 들의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글로벌 M&A 조사기관 머저마켓과 IB 업계에 따르면 올 초에도 골프자 관련 M&A 딜 거래는 활발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트라이커캐피탈은 대우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골프장 파가니카CC를 950억 원에 인수한 데 이어, 현재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골프장인 더플레이어스 인수전에도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골프장인 오너스골프클럽도 신생 사모펀드 운용사에 매각됐다. 매각가는 810억 원 규모다. 이밖에 코스닥 상장사 골프존뉴딘홀딩스의 자회사인 골프존카운티도 아크밸리CC 골프장 운영업체인 남양레저의 주식1300만1주를 약 650억 원에 취득했다. 이를 통해 골프존카운티의 남양레저 지분율은 100%가 됐다. 이 회사는 아크밸리CC를 지난달부터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케이스톤파트너스도 현재 경기도 안성에 있는 골프존카운티안성Q의 매각을 진행 중이다. 이미 다수의 PEF 운용사들이 인수의향서(LOI)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2013년 늘어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회원제 골프장이 매물로 많이 나왔다. 2014년 이후부터 스크린 골프의 활성화로 인한 골프인구가 증가하면서 M&A를 통해 회원제 골프장을 대중제 골프장으로의 전환하는 추세다. 대중제 골프장의 경우 20%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국내 골프장의 M&A 거래 금액은 1조 원을 돌파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장 매매거래 금액은 약 1조218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7674억 원에 비해 약 33.2% 증가했다. 건수로도 지난해 13건의 거래가 이루어져 2018년(10건) 대비 3건이 늘었다.
골프 업계에 따르면 골프 산업의 성수기 당시 수도권 18홀 대중제 골프장 가격은 1300억~1500억 원 수준이었다. IB업계 관계자는 “골프장 매매가가 성수기대 수준까지 거의 올라온 상태”라며 “그러나 현재의 밸류에이션은 다소 높은 수준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매물의 몸값이 지나치게 과열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프장 M&A는 올해도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골프장을 인수하려는 자본가들의 움직임은 올해도 활발할 것”이라며 “골프장 M&A로 인해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바뀌는 과정은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