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에 연일 급락하는 만큼 국내 증시도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경기부양책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관망세를 유지, 바닥을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미 증시가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증한 가운데 경제적 피해에 대한 공포 심리 여파로 하락했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24% 급락하며 역사상 3번째 큰 폭으로 하락해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국제유가 급락은 미국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포지션 정리 등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어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OPEC 의 감산에도 불구하고 선물옵션 만기일 앞둔 5거래일 동안 27% 급락했으나, 만기일 이후 되돌리는 등 만기일 전 후 변동성 확대가 자주 있어 왔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러한 국제유가 급락은 신흥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늘 한국 증시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더불어 달러인덱스가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강세를 보인 점, 미국이 모든 비자 업무를 중단 한 점은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전일 한국 증시에 이미 일부 영향을 줬다는 점, 미 증시가 장 마감을 앞두고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축소했다는 점을 감안 오늘 한국 증시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미국 증시의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달에만 벌써 네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여러 정책패키지를 가동하고 있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쉽게 잡히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시 카드를 꺼내들었다.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물자 공급을 위해 국방물자생산법(Defense Production Act)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 법은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대통령에게 주요 물품의 생산을 확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으며, 1950년 한국전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법이다.
코로나19의 확산이 트리거가 된 현재의 시장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길이기에 공포심리는 쉽게 제어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 둔화의 확인, 신용리스크 이연, 그리고 이를 아우를 정책이 중요하다. 이번 정책은 그 중 첫번째인 코로나19 확산방지에 초점이 맞춰있다.
두번째인 신용리스크 이연을 위해서 연준은 기준금리 인하, 700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 계획을 밝히는 한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업어음(CP)을 사들였던 기업어음직접매입기구(CPFF)를 부활시켰다.
하지만 연준이 회사채 매입에 나서려면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이에 버냉키 前 연준의장은 파이낸셜타임즈(FT) 기고문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연준은 회사채 매입을 해야하며 이는 회사채 시장의 위험을 경감시키면서 시장에 필요한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연준이 투자등급 회사채를 제한된 규모로 사들이는 것을 추천하며, 다른 중앙은행들은 이미 이 같은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여러 정책이 나오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그리고 결국 확진자 수 둔화의 확인, 회사채 매입을 위한 의회의 승인이 바닥을 확인하는 중요한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