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시장, '코로나19 보릿고개'에도 '홈트 열풍'에 애슬레저만 비껴가

입력 2020-03-3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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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잡화 2월 매출 13.1%↓…애슬레저 안다르, 1분기 매출 200% 성장 기대

▲젝시믹스 블랙라벨 하이플렉시 릴랙스 V up (사진제공=젝시믹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패션업계는 때아닌 보릿고개에 놓였지만 애슬레저 브랜드만은 홈트(홈트레이닝) 열풍에 힘입어 이를 비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20년 2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보면 2월 한 달간 생활ㆍ가정, 식품 등 여타 품목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패션잡화는 13.1% 감소했다. 오프라인 매장의 패션 매출 감소 폭은 더욱 두드러져서 백화점의 여성 캐주얼 매출은 지난달 41.3% 줄었고, 대형마트 역시 의류 매출이 46.5% 떨어졌다.

하지만 애슬레저 상품군은 큰 폭으로 성장해 눈길을 끈다.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에어쿨링 레깅스, 에어핏 티셔츠 등 슬리브 제품군과 레깅스 제품군의 3월 매출이 전월 대비 35% 이상 신장했다고 밝혔다. 안다르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다르 측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도 홈트레이닝과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에어쿨링 레깅스와 에어핏 같은 시그니처 아이템은 물론 홈트레이닝 용품(요가 매트, 폼롤러, 마사지 볼 등)까지 매출이 성장했다”라고 말했다.

애슬레저 브랜드 젝시믹스 역시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온 1월 20일부터 3월 15일까지 집계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이상 증가했다. 젝시믹스 측은 “레깅스 등 의류 품목 외에 홈트레이닝 용품 판매 증가가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라고 설명했다.

▲톰그레이하운드 애슬레저 컬렉션 (사진제공=한섬)

애슬레저 브랜드의 나홀로 성장세가 두드러지자 여타 패션 브랜드의 애슬레저 시장 진출 역시 활발하다.

스포츠 브랜드 휠라는 기존에 선보이던 여성 전용 피트니스 라인 ‘휠라 핏’의 소재를 강화해 여성 특화 애슬레저 라인인 ‘휠라스튜디오’를 새롭게 론칭했다. 휠라 측 관계자는 “출시 일주일 만에 이전 유사 아이템과 비교해 판매 속도가 빠르다. 매장 방문 고객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휠라 스튜디오 제품 중 '플로우 레깅스'와 '우븐 롱 팬츠'가 인기”라고 말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도 이달 ‘제니엄 애슬레틱 라인’을 새롭게 선보였고,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 전문기업 한섬 역시 자사 수입 의류 편집숍 톰그레이하운드에서 ‘애슬레저 캡슐 컬렉션’ 11개 모델을 출시했다.

속옷 전문 기업으로 출발했던 라이프스타일 기업 그리티는 속옷에 이어 겉옷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새 사업 아이템으로 애슬레저 브랜드를 선택했다. 그리티는 지난달 프랑스 프리미엄 브랜드 ‘위뜨’를 국내 론칭하며 국내 애슬레저 시장에 진출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에서 홈트레이닝을 하거나 집 밖에서 혼자 운동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이로 인해 운동할 때 또는 일상에서도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애슬레저 룩이 인기”라며 “신규 라인을 선보이거나 상품 카테고리를 다양화해 소비자 공략에 나서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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