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서울 동대문을에 출마한 민병두 무소속 후보가 사퇴하고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10일 민 후보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당시 저는 의석을 빼앗기지 않는 게 목표고 그러면 2등은 의미 없다”면서 “제가 사퇴를 하고 민주당의 승리와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는 데 기여하는 게 올바른 선택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민주당이 공천한 장 후보 지지 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장 후보가 꼭 승리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민 후보는 주민추천 후보로 출마선언을 하면서 2등은 의미가 없으며 그렇게 될 경우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지난 3주간 너무 행복했다. 동대문 주민이 저를 너무 사랑해주셨고 가는 곳마다 포옹하고 울어주셨다. 일생을 살면서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아본 적 없다”면서도 “불확실성에 몸을 던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이 (사퇴를) 권유한 바 있고 이해찬 대표도 다른 분을 통해 간곡하게 의사를 전해온 바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저 자신의 결단이었다”고 설명했다.
민 후보는 “투표용지 인쇄하기 전에 (사퇴 선언을)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테지만 3주간 수천 명의 ‘민병대’라는 지지자들이 뛰어주셔서 그분들을 설득하는 데 오랜 시간 걸렸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복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탈당한 지 얼마나 됐다고 복당을 이야기하겠느냐”면서도 “민주당은 제게 일할 기회를 준 부모 같은 존재다. 민주당 후보와 문재인 정부의 승리를 위해 일하겠다는 마음에 모든 것이 표현돼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국회의원 시절 동안 대한민국 혁신성장 디자이너로서 제가 한 일에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혁신성장 디자이너로서의 꿈과 용기, 상상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장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승리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역사적 결단을 해주신 민병두 의원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 또한 동대문과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당에서 민 의원에게 불출마를 권유했을 때 출마 자격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며 “민 의원께서 그 부분에 대한 본인의 결백을 충분히 입증하셨다고 생각한다. 민 의원의 결단은 본인 스스로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 의원의 결단으로 우리 당 소속 국회의원 모든 분이 당의 뜻을 따라주신 게 됐다. 당명을 거스른 출마자가 없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민주당 소속 의원 모두의 단결된 모습을 잘 평가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