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당대회 당권도전 가능성 솔솔…문 대통령과 닮은꼴 행보
4·15 총선을 마친 정치권이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의 향후 행보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21일 민주당에 따르면 정치권에서는 이 위원장이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권에 도전한 뒤, 이를 바탕으로 2년 뒤 대선을 향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선(先)당권, 후(後)대권’ 방식은 2015년 문재인 대통령이 밟았던 수순이라는 점에서 이 위원장이 ‘문재인 모델’을 따라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동안 이 위원장은 인기와 지명도가 높지만, 4선 의원을 지낸 중량에 비해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는 2012년 국회 입성과 동시에 18대 대선에 민주통합당 후보로 나섰다가 쓰라린 패배를 경험했던 문 대통령의 예전 상황과 비슷하다. 당시 패배 요인으로는 당내 리더십이 대선후보 중심으로 정립되지 않아 결집력이 약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후 문 대통령은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에 도전해 당 대표로 선출됐고, 당내 기반을 다진 뒤 나선 2017년 19대 대선에서 승리했다.
이 위원장이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다면 문 대통령의 모델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 대권주자 선호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선거 압승을 이끌면서 당내 입지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전국 유세에 나서고, 40명 가까운 후보들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이 전 총리가 후원회장을 맡았던 후보 중 21명이 당선됐다. 이들은 앞으로 이 위원장의 당권 도전과 대권가도에서 ‘이낙연계’로 분류되며 든든한 우군 역할을 해줄 수 있다.
현재로서는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는 것이 이 위원장 측 공식 입장이지만, 당내에서는 이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총선 승리로 여당의 책임과 부담이 무거워졌다”며 “며 ”이 위원장처럼 존재감 있는 분들의 ‘안정적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게 중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