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수익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2월 말 기준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29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연초부터 2월 말까지 잠정수익률이 -0.45%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1.3%로 2000년대 이후 최고 수익률을 기록하고 올해 1월에도 0.6%로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했으나 결국 마이너스로 전환하게 됐다.
1988년 국민연금기금 설립 이후 연평균 누적수익률은 5.21%, 누적 수익금은 총 364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의 누적 수익금은 지난달 371조8000억 원에서 7조6000억 원 줄었다.
자산별 수익률은 △국내주식 -7.75% △해외주식 -2.95% △국내채권 2.06% △해외채권 7.85% △대체투자 3.68%를 각각 나타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확진자 대폭 증가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약세를 보였으며 해외 증시도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공포에 위험자산 회피 현상을 보이며 약세로 마감했다”고 밝혔다.
국내 주식시장(KOSPI)은 올해 초부터 2월까지 9.59%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WI ex-Korea)은 7.45%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5.02% 상승했다.
국내채권 및 해외채권은 시장 안정을 위한 각국의 정부 및 중앙은행의 적극적 개입 시사와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금리가 하락했다. 그 결과 평가이익이 증가했고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화 환산이익 또한 증가하며 채권 수익률이 상승했다.
연금 관계자는 “국내 및 해외 대체투자자산의 2월 수익률은 대부분 이자ㆍ배당수익 및 원달러 환율 상승에 의한 외화환산이익으로 인한 것”이라 설명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연도 말 기준 연 1회 공정가치 평가를 하므로 연중 수익률은 공정가치 평가액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