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개국과도 수출 협의…23개국 재외국민 귀국 지원 추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에 무단이탈 또는 확인 전화를 받지 않는 자가격리 지침 위반자에게 착용토록 하는 안심밴드 10만 개를 수출한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20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현재까지 5만 개가 배송 완료됐고, 나머지 5만 개도 추후 배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출은 사우디에서 국내 통신사인 KT에 10만 개 구매를 요청해 이뤄졌으며 수출 규모는 총 9억8000만 원이다.
김 조정관은 "현재 코트라(KOTRA) 등을 통해 추가적으로 3∼5개국과도 안심밴드에 대한 수출을 협의 중"이라며 "안심밴드 수출을 통해서도 해외에서 K(코리아)-방역이 확산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이번 수출을 통해 국내 방역 성공의 경험이 다른 나라의 방역체계 강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해외 여러 국가에 거주하고 있는 재외국민에 대한 귀국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많은 국가들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심각하고, 현지의 열악한 의료 환경으로 인해 재외국민이 코로나19 진단검사 또는 치료를 받기 곤란한 상황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정부는 20일 기준 99개국에서 우리 국민 2만9560명에 대한 귀국을 지원했다. 현재 23개국에 대해서 재외국민 귀국 지원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조정관은 "현재 귀국을 희망하는 우리 국민이 체류하는 국가와 임시항공편 운항 및 영공통과 허가 승인, 국내이동 허가증 발급, 경유 비자 신속 발급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재외국민들의 귀국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선제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태원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서는 "교회나 병원 등 코로나 초기에 대규모 감염이 발생했었던 대표적인 위험시설들에서 감염 전파가 최소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반면 위험도가 간과됐던 클럽 ·노래연습장 등에서는 감염이 연쇄적으로 전파되고 있다"며 국민들이 긴장감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 "이와 별개로 삼성서울병원에서 4명의 간호사가 확진된 사례와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도 감염사례가 발생하고 있지만 현재까지의 검사 실적을 볼때 병원에서의 대규모 확산이 나타나고 있지 않고 있다"면서도 "다만 최근 일어난 한 순간의 거짓이나 정보의 지연은 방역적인 속도전을 방해해 큰 확산을 초래할 수 있다. 정부도 이번 사례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평가해 신속히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