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본 "밀폐된 공간에서 모임과 유흥시설·주점 등 방문을 자제해달라"
수도권에서 최초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늘어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9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전날보다 38명 증가한 1만185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35명은 지역발생 사례다. 감염경로별로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과 관련해 접촉자 관리 중이던 3명이 추가 확진됐다. 부천시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도 1명 늘었다. 두 집단감염 관련 누적 확진자는 각각 277명, 139명이다.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는 88명으로 1명, 서울 관악구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는 68명으로 8명 각각 늘었다. 리치웨이 추가 확진자는 구로구 중국동포교회 쉼터 거주자 36명을 전수검사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서울 양천구 탁구장 관련 확진자도 51명으로 6명 늘었다. 경기 용인시 큰나무교회 예배에 참석한 광명시 노인복지시설 입소자가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른 전수검사 결과다.
이 밖에 서울 중구 KB생명보험 TM보험대리점에선 자가격리 중이던 직원 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3명이 됐다. 서울 강서구 SJ투자회사 콜센터에서도 4명이 확진됐다. 특히 인천 미추홀구에선 일가족 5명이 확진됐다. 이들 중에는 초등학생과 중학생도 포함돼 있다.
방대본은 “인구밀집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에서 종교 소모임, 동호회, 방문판매 등 다양한 장소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전파되고 있으며, 최근 집단발생의 경우 최초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밀집·밀폐된 공간에서 빠른 전파가 이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수도권 주민들에게 동호회, 종교 소모임 등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공간에서의 모임과 유흥시설, 주점 등의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브리핑에서 “방문판매회사 감염이 많은 고령자 감염을 불러왔고, 중국동포 쉼터로까지 이어졌다”며 “또 양천구 탁구장에서 시작된 감염이 용인의 교회로, 또 그 교회에서 광명에 소재한 복지관으로 연결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설관리자 한 분, 한 분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운영해줘야 한다”며 “만약에 감염 확산을 초래할 경우에는 우리 전체 공동체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서 무관용 원칙에 따라 관련된 법령에 따른 조치가 시행된다는 점도 우리 모두 명심해야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