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후공정 장비기업 신도기연이 코스닥에 입성한다. 오랜 기간 구축해온 독보적인 3D 라미네이터 기술로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 내 주도권을 잡는 데 주력하는 한편, 수소연료전지 장비와 진공유리 시장을 신성장동력으로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박웅기 신도기연 대표는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이후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2000년 설립된 신도기연은 디스플레이 후공정 내 합착 장비와 탈포 장비를 주력으로 제조해왔다. ‘라미네이터’라고 불리는 합착 장비는 디스플레이 패널과 각종 부품들을 붙이는 역할을 한다. 압착 이후 미세 기포를 제거하는 것이 탈포 과정이다.
회사 측은 플렉서블과 폴더블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 형태에 최적화된 라미네이터 기술로는 국내 경쟁자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형시장인 중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선 4면 곡면, 120도를 넘어서는 높은 곡률에 최적화 된 기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신도기연은 중국 디스플레이 대형 4사를 모두 고객사로 두고 있다. 중국시장이 확대하면서 전년 실적도 대폭 성장했다. 2018년 26억 원에 달하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69억 원을 기록하면서 7배 넘게 뛰어올랐다. 올해의 경우 1분기 실적이 코로나19로 인해 다소 저조하지만, 이연수요가 2분기와 3분기에 쏟아지고 있어 전년을 뛰어넘는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망한다.
향후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현근종 현도기연 부장은 “고객사로 두고 있는 중국 대형업체들의 1기 투자가 이뤄지는 단계이기 때문에 올해 내 대규모 수주가 예상된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1200억 달러 수준인 전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 비중은 2014년 1%대에서 지난해 10%대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미래 동력으로는 수소연료전지와 진공유리 사업을 꼽았다. 두 가지 분야 모두 미래 친환경 사업으로 분류돼 정부 지원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진공유리 사업의 경우 국가기술지원 정책사업으로 선정돼 현재 본격적인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다. 공모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 대부분도 해당 기술 R&D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신도기연은 오는 22일과 23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공모 희망가는 1만4000~1만6000원, 총 공모 주식수 130만 주로 예상 공모가는 최대 208억 원이다. 상장 예정일은 7월 6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