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서 왕복 5km 시연…악천후, 역광 상황 등에서도 안전하게 자율주행
자율주행차가 이제 '자율협력주행'으로 진화한다. 단순하게 혼자 달리는 것이 아닌, 주변 교통 인프라와 서로 소통하며 안전하게 주행하는 방식이다.
국토교통부는 제주특별자치도와 22일 자율협력주행 시연행사를 개최했다.
자율주행차와 교통 인프라(신호등 및 교통 체계)와 소통을 확대해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자율주행을 지원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자율주행차가 증가하면 이제 자율차와 자율차가 서로 통신하며 안전성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
이날 시연행사는 제주공항에서 렌터카 주차장을 왕복하는 5㎞ 구간에서 이뤄졌다.
특히 자율주행차가 통신 인프라를 통해 신호등의 교통신호 정보를 미리 받아 사전에 안전하게 제어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차가 센서로 신호등을 인식하기 어려운 상황, 예컨대 △악천후 △태양 역광 △전방 대형차량으로 인한 가려짐 등의 상황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전방 신호등의 잔여 시간을 인지해 효율적으로 미리 속도를 제어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앞서 제주도는 지능형 교통체계 실증사업을 통해 일반 렌터카를 대상으로 교통신호뿐만 아니라 불법 주정차, 역주행, 무단횡단 등 돌발상황 등의 교통안전 정보를 제공해 왔다.
설문조사 결과, 교통정보를 받아본 렌터카 이용자의 83.1%가 감속, 정지, 차선변경을 하는 등 안전하게 반응해 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실증사업 사업관리단은 교통사고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실제 사고 데이터 분석을 진행 중이다. 올 연말 지능형교통체계를 통한 교통안전 증진 효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어명소 국토교통부 종합교통정책관은 “지능형 교통체계는 한국판 뉴딜의 핵심분야로, 교통안전 정보를 민간 기업들에 무상으로 개방, 자율주행 기술개발을 지속해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