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전셋값이 임대차법 시행을 앞두고 크게 요동쳤다.
31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송파구 아파트 전세가격은 0.62% 올랐다. 서울 25개 지역 중 최고 상승폭이다.
송파구의 전셋값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도 유독 튀어 올랐다. 이 기간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0.42%, 0.16% 뛰었다.
상반기 9억 원 안팎으로 거래되며, 최고 10억3000만 원을 찍었던 잠실엘스 전용 84.8㎡는 이달 10억5000만 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다. 올 초 최고 8억6000만 원에 거래되던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84.79㎡는 지난 29일과 30일 9억 원과 10억 원에 잇따라 세입자를 들였다.
강남 일대 전셋값은 6·17 대책으로 실거주 요건이 강화되면서 꾸준히 올랐다. 최근엔 임대차3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전월세신고제) 도입 여파까지 가세하면서 상승세는 더 거세졌다.
KB부동산 관계자는 "강남 일대 전셋값은 6·17대책 이후 꾸준히 올랐지만 임대차3법 도입이 임박하면서 상승세를 더 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송파구는 갭투자자들이 전세가격을 대폭 높여 시장에 내놨음에도 이 물건들이 실제 거래로 이어진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임대차3법 중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은 이날부터 본격 시행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서울 입주물량이 감소해 전셋값이 불안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임대차법으로 전세 공급이 더 줄어 시장 불안이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