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가장 오래된 백화점 체인, 코로나19 속 38곳 영업 잠정 중단…모기업 르토트도 파산보호 신청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로드앤테일러는 이날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파산법원에 미국 연방 파산법 제11장에 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파산법 11장은 위기에 직면한 기업에 완전한 파산을 선고하는 대신, 법원의 감독하에서 채무 재조정 등의 도움을 통해 회생을 시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로드앤테일러는 1826년 영국 이민자인 새뮤얼 로드와 조지 워싱턴 테일러에 의해 뉴욕 맨해튼에 설립, 올해로 창립 194주년을 맞았다. 미국에서 제일 오래된 이 백화점은 고급 패션과 홀리데이 시즌의 화려한 쇼 윈도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봉쇄 조치 등에 따라 미국 내 38개 매장의 영업을 잠정 중단하고, 온라인 판매만 해왔다.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 기재된 로드앤테일러의 자산과 부채액은 각각 5억 달러(약 5969억 원)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드앤테일러의 모기업인 르토트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르토트는 지난해 8월 삭스피프스애비뉴 백화점 소유주인 허드슨베이로부터 7100만 달러에 로드앤테일러의 매장과 브랜드, 전자상거래 사이트 권리를 인수했다. 처음에는 매장 수 축소, 의류 렌털 서비스 등을 통해 젊은 층을 겨냥할 계획이었으나, 자금난으로 인해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해가 큰 미국에서는 유명 소매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까지도 하루에 6만 명이 넘는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고, 약 1000명이 숨지는 등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의류업체 제이크루, 중저가 백화점 체인 JC페니, 신사복 브랜드 브룩스브라더스 등도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