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주말 개최 예정이었던 미·중 무역합의 이행 점검을 위한 고위급 회담이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미·중 양국은 올해 1월 양국이 서명한 1단계 무역협정 이행 상황을 평가하기 위해 15일 화상으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 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 등이 참석한 고위급 회담을 열 예정이었다.
중국은 1단계 미·중 무역합의에서 농산물·공산품·서비스·에너지 등 분야에서 향후 2년간 2017년 대비 2000억 달러(약 239조 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 이에 중국은 미국산 대두, 돼지고기, 옥수수 등 농산물 구매를 늘렸지만, 올해 목표로 한 1700억 달러에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다.
그러나 소식통에 따르면 회의가 무기한 연기됐다. 다만 무역합의 관련 실질적인 문제가 있어 회의가 연기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베이다이허 회의가 계속되면서 점검회의가 지연됐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에서는 8월 즈음 전·현직 지도부가 허베이성 베이다이허에 모여 비공개로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데 날짜가 공개되지는 않는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미·중 양국은 무역협정 이행 점검인 만큼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와 달러·위안화 환율을 주요 의제로 다루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거래금지를 예고한 동영상 공유 앱 ‘틱톡’과 채팅 앱 ‘위챗’으로 의제를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미국 거주자가 틱톡과 위챗을 각각 운영하는 중국 바이트댄스, 텐센트홀딩스와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