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한교총 방역협조 간담회…김태영 한교총 회장 "전광훈, 예배의 거룩성 훼손"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수도권 교회들이 2주간 온라인 예비를 진행한다.
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 회장은 18일 충북 청주시 오송역 인근에서 진행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 최병구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과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정부에서 지침이 오기 전에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2주 정도 온라인 예배를 해야 하지 않겠냐 의견이 있었고, 총회장 30~40명이 긴급회의를 소집해 2주간 온라인 예배 전환이 결의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에서) 음식을 먹는 일은 지금으로선 상상도 못한다. 소모임도 절대 안 된다”며 “성가대는 넓은 곳에서 쉬운 곡을 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후 연습을 하라고 교단에서 지침을 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회장은 “수도권에 교회발 코로나19가 확산해 국민과 방역당국에 부끄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가 최선을 다해 예배 방역을 하고 있지만 이번에 수도권에서 나온, 쉽게 말해 정통 교단 교회가 아닌 곳에서 (확진자가) 수백 명 터졌는데 교단 통제 밖의 교회들”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럼에도 교회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우리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에 대해 “왜 저렇게 정치적 집회를 계속 열어가는지,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지 않고 예배의 거룩성을 훼손하면서까지 저렇게 (집회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교회를 폄하시키는 일인지도 모르고 있나. 까딱하면 교회가 몰상식한 집단으로 매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 회장은 4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온 사랑제일교회의 담임목사다.
김 회장은 “전 목사가 교회 본령의 자세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더 이상 국민에 누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특정 교회에서 상당히 위중한 상태로 옮겨가고 있다”며 “교회에서 방역을 잘해주고 있지만, 수도권 내에서라도 예배를 비대면으로 전환하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호전되면 이른 시간 내에 정상적인 종교 활동이 가능할 수 있도록 교회의 어려움을 덜어주겠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도 “코로나19 방역은 발병 이틀 전부터 감염력이 있어서 사람들 모임을 통제하지 않으면 코로나19도 통제하기가 어렵다”며 “(교회에는) 어르신들이 많다 보니까 한교총에서도 교인들의 안전, 건강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