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증시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미국 대선 임박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조정 국면 속에서 주도주인 언택트, 전기차, 헬스케어 관련 종목이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어 관심을 가질 필요 있다고 조언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지난 금요일 유럽은 코로나 우려로 하락했으나 미 증시는 애플의 급등 영향으로 상승했다. 월요일 한국 증시는 글로벌 코로나 확산 및 미국 대선 레이스 시작에 따른 불확실성 여파로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이주 한국 증시는 미국 대선 불확실성, 국내 코로나19 확산 추이, 그리고 주요국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변화가 예상된다. 8월 초부터 특정 종목에 대해 수급 쏠림이 결국 시장 과열로 이어졌는데 당분간 각 이슈를 모니터링하면서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마지막으로 주 후반 미국 연방준비제도 파월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발언도 주목된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과도한 유동성 정책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확대되고 있다. 문제는 대선을 앞두고 미국 여당과 야당이 코로나 대응 추가 지원금 관련 법안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추가로 트럼프 대통령이 우표 투표로 진행된 대선은 신빙성 논란이 있을 거라며 우표 투표를 반대하고 있다. 향후 대선 결과가 나오더라도 트럼프가 결과에 수긍하지 않을 가능성은 새로운 정치적 불확실성을 키운다. 한국 코로나19 재확산은 오프라인 경제 활동 수요가 다시 위축되면서 투자심리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요인들을 감안해 코스피는 2250~2350포인트, 코스닥은 770~830포인트의 등락을 예상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 2400선을 넘나들던 코스피가 단숨에 2300선대로 내려앉았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세, 7월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경제전망ㆍ통화정책 실망감 유입, 이로 인한 채권금리와 달러 반등세 등이 조정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중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영향력이 컸다고 본다. 지난주 코스피 수익률은 -4.27%로 글로벌 주요국 중 가장 큰 폭의 약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은 한국 경기회복 속도를 더디게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한국의 경기회복세가 꺾일 가능성은 작다.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 이후 글로벌 경기 및 교역이 회복세를 보이고, 한국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될 수 있어도 경제활동이 멈추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2차 재난지원금과 4차 추경을 논의하는 등 국내 재정정책 강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도 국내 경기의 하방경직성을 높여줄 전망이다.
다만, 단기 과열ㆍ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펀더멘털 불확실성 확대, 투자심리 위축 및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수급 불안 등이 코스피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음은 경계한다. 코스피가 2450선에서 2300선대로 낮아졌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이 진정되기 전까지는 추가 하락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산업ㆍ경제 중심지에서 코로나19 급증세가 진행 중이다. 하반기 경기 및 실적 불안으로 인한 원화 약세압력 확대(원달러 환율 반등)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7일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의 GDP 성장률 하향조정 폭에 따른 급등락이 예상된다. 이는 외국인 차익실현 심리 강화로 이어져 코스피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
당분간 달러화 반등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원화 약세를 자극할 변화이다. 유럽도 코로나19 재확산이 가시화되고 있다. 일시적인 유로 약세ㆍ달러 강세 압력 확대를 경계한다. 여기에 27~28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에 따라 달러 반등탄력이 강해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미팅의 주제는 ‘향후 10년간 통화정책의 방향’이다.
필자는 코스피 2400선 이상에서는 단기적으로 보수적ㆍ방어적인 대응전략을 권고한 바 있다. 중장기 전략 측면에서 여전히 조정 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지만, 매수 시점은 늦추고 매수 가격대는 여유 있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 아직은 코로나19 재확산 추이, 이로 인한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의 나비효과를 경계해야 할 시점이다. 확인하고 대응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 조정 강도와 기간은 섹터마다 다르게 적용될 전망이다. 기존 시세를 주도한 섹터의 주도주 지위가 견고해질 수 있다. 리먼 사태 이후 소재와 경기소비재가 반등을 이끌었다. 조정국면을 거치면서 주도주 변화 없이 지위를 견고히 이어갔다. ‘경제 회복 기대감’이라는 큰 그림이 바뀌지 않아 경기 민감주에 유리한 환경이 지속했기 때문이다. 코스피 대비 부진했던 필수소비재,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섹터는 조정 국면에서 상대 강도 개선세가 미미했다.
현재도 이와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다. 기존 주도주(비대면, 미래차, 헬스케어) 성장을 이끄는 패러다임은 지속되고, 실적 시즌이 끝나 다른 섹터로의 순환매 동인은 부족하다.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 조정 국면이 기존 주도주의 지위를 견고하게 했던 것을 고려하면 불확실성 정점 통과 시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