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C 다각화·지역화 등 변화..“한국,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도 높아...중장기적 대응 모색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국제무역 감소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국제경제연구실 최문정 과장과 김명현 과장이 24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코로나19 팬데믹의 글로벌 가치사슬에 대한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중국과 EU, 미국, 일본 등 글로벌 가치사슬(GVC) 주요 거점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국제무역이 급격히 위축됐다고 평했다.
특히 GVC가 코로나19 충격을 증폭ㆍ확산시키는 기제로 작용하면서 생산단계가 여러 국가에 분산된 GVC의 위기 취약성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GVC는 생산비용 절감 등을 위해 원자재 및 중간재 생산과 완제품 가공 등의 생산단계가 여러 국가에 분산돼 이뤄지는 ‘국가간 분업 생산체계’를 의미한다.
최문정 과장은 “GVC 거점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심화되면서 이들 국가의 생산 중단 및 수요 감소가 GVC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빠르게 파급됐다”며 “이로 인한 국제무역 감소폭은 주로 수요충격에 영향을 받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팬데믹 이후 다양한 구조적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는 △공급망 다각화와 기업의 본국회귀 △신기술 도입을 통한 GVC 위기 대응력 제고 △기업간 협력을 통한 리스크 축소 등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GVC 참여도가 높은 만큼 리스크 완화를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최 과장은 “우리나라 수출산업은 GVC 참여도가 높고 공급망이 일부 국가에 편중됐다”며 “GVC 리스크 축소 노력과 함께 구조 변화에 대한 중장기적 대응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공급망 다변화에 한계가 있는 경우에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스마트제조 등을 통한 국내 공급망 및 생산 기반 확충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