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추구’ 통합당, 내부에선 잇단 잡음?

입력 2020-09-0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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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정책 관련해 일부 의원 반발… 당명은 일단 “OK”

비대위 통해 세부 내용 추가 논의하기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왼쪽)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를 시도 중이지만 연이은 내부 반발로 제동이 걸렸다. ‘국민의 힘’이라는 새 당명에 대해 일부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으며, 새 정강·정책과 관련해선 중진 의원들이 꾸준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통합당은 1일 오전 의원총회를 전날에 이어 다시 열고 새 당명과 정강·정책에 대한 내부 의견을 수렴했다.

특히 새 정강·정책과 관련해 의원들 사이에서 가장 논란이 됐던 이슈인 △4연임 금지 △KBS 수신료 분리 징수 △광역의원과 지방의원 통폐합이 주요 의제였다.

앞서 통합당은 위 내용을 비롯해 기존 보수 정당과 달리 변화를 추구했지만 내부에선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의 반발이 꾸준히 나왔다.

3선의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세계 정당사에 유례없는 일”이라며 4선 연임 제한을 강력히 반대했다. 그 외 정강·정책 내용 수렴 과정에 대해서도 “중대 사안을 온라인 의원총회, 온라인 전국위원회를 열고 전화로 찬반을 물어 결정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3선인 박대출 의원과 장제원 의원도 김종인 비대위 체제의 정강·정책 개정안에 문제를 제기했다. 박 의원은 “4선 연임 금지는 공천학살로 이어진다”며 정강·정책 내용을 지적했다. 장 의원 역시 “6개월 전인, 2월 14일에 만든 정강·정책보다 훨씬 명쾌함과 현실성이 떨어지는 졸작”이라며 “좀 더 심도 있는 당내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비판했다.

잇따른 내부 잡음에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원들을 향해 당이 변화를 추구하는 데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위기상황에 봉착한 당에 일반 국민은 저 정당이 어떻게 새롭게 소생할 것인가 관심을 많이 둔다”며 “변화를 시도하기 위해 비대위원장직을 맡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비대위에서 마련한 당명, 정강·정책 등이 의원 개개인 성향에 잘 맞지 않는 부분도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일부 의원들의 우려에 공감에 뜻을 밝혔다. 다만 “현재 우리 당이 변화한다는 모습을 갖다가 국민에게 제시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문제를 냉철히 직면하고 다소 마음에 안 들더라도 동의해주길 간절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새 당명인 '국민의 힘'에 대해서도 첫날부터 곳곳에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같은 이름의 정당은 물론 정치단체가 과거 존재했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 힘은 2012년 창당했다 사라진 정당이자, 2003년에 발족한 시민단체 이름이기도 하다.

상황이 이렇지만, 통합당은 국민의 힘을 새 당명으로 개정 절차를 이어갈 전망이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당 안팎에서 여러 찬반 의견이 있었는데 (지도부가) 파악하기로 잘 된 이름이라는 의견이 많다”며 당명 개정을 예정대로 진행할 뜻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 역시 회의가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 "당명과 관련해선 아무 이견이 없었다"고 밝혔다.

변화 시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제기되는 논란에 통합당은 우선 논의를 더 한다는 입장이다. 배현진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의원총회에서 소통하기에 정강·정책 내용 자체가 세부적인 게 많고 논의를 더 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많아 비대위에서 더 나눌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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