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예방접종에도 인플루엔자 유행하면 코로나19 위험 높아졌단 신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발생이 사흘 연속 100명을 밑돌며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국 곳곳에서 추가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5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전날보다 106명 증가한 2만239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내발생은 91명, 해외유입은 15명이다.
12시(정오) 기준 주요 감염경로별 확진자 현황을 보면, 광복절 서울 도심집회 관련 확진자는 2명 추가돼 누적 581명이 됐다.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과 관련해선 격리 중이던 3명이 추가 확진됐다. 총 확진자는 32명이다. 송파구 우리교회에서는 교인과 접촉자 등 10명이 집단감염됐다. 12일 지표환자 발생 후 접촉자 9명이 추가 확진됐다. 관악구 화장품 판매업소인 에바다에서도 지난달 3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5명이 추가 확진돼 총 확진자는 6명이 됐다.
이 밖에 수도권 산악모임카페, 경기 이천시 주간보호센터 등 기존 감염경로에서도 확진자가 각각 43명으로 2명, 18명으로 2명 늘었다. 경남 함양군 택시기사와 관련해선 접촉자 조사 중 6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7명이 됐다.
비수도권에서도 신규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부산 연제구 오피스텔 방문판매업과 관련해 지표환자 발생 후 7명이 추가 확진됐다. 기존 감염경로에선 대전 건강식품설명회 관련 확진자가 59명으로 2명, 경북 칠곡군 산양삼 사업설명회 관련 확진자는 17명으로 1명 각각 늘었다.
방대본은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거듭 호소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가을 이후에 거리두기를 통해 코로나19 외에 인플루엔자 유행도 통제할 수 있다”며 “이미 대규모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도 확대해 진행하고 있지만, 앞으로 인플루엔자가 유행한다면 이는 거리두기 자체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반증일 수도 있고, 동시에 코로나19 유행 위험이 높아졌다는 신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특히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당분간은 사회적 거리두리를 통해 감염 확산을 막을 수밖에 없다. 전 국민에 접종 가능한 백신 물량이 확보돼 있지 않고, 생산과 항체 형성에도 시간이 필요해서다. 또 인플루엔자와 관련해선 타미플루 등 치료제가 1100만 명분 이상 비축돼 있어 전 국민 접촉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게 방대본의 판단이다. 권 부본부장은 “여러 가지 방역 또는 역학적 논리상 전체 국민에 대해서 접종하는 것이 필요성이 낮기도 하고, 또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