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CBS ‘Face the Nation’에 출연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2일 니콜라이 파트루셰프와 만나 관련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니콜라이 파트루셰프는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4월 문재인 대통령이 접견해 한반도 안보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파트루셰프 서기를 만난 이유 중 하나는 대선을 앞두고 일정 및 투표 집계 등과 관련해 어떠한 간섭도 용인할 수 없다는 것을 러시아에 알리기 위함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 측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며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종종 언급하는 ‘믿지만 확인하는 것(it‘s trust, but verify)’”이라고 덧붙였다.
NYT는 이번 대선과 관련한 러시아 측의 움직임을 미 정보기관이 발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지난달 의회에 출석해 “러시아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깎아내리는 방식으로 대선 개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을 촉발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개입에 대해 직접적인 발언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편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대선 개입 이외 다른 내용에 대해서는 방송에서 언급하지 않았다. NYT는 두 인사의 만남이 핵무기 관련 신전략 무기감축 협정(New START) 연장 및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시도에 따른 압박 등의 결정을 앞두고 이뤄진 만큼 이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