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집회' 없었던 광화문…경찰, 차벽 해체ㆍ보수단체는 드라이브스루 시위로 갈음

입력 2020-10-0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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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 도심내 집회금지를 알리는 안내문과 펜스가 설치돼 있다. (뉴시스)
방역당국에 우려와 달리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 강행은 일어나지 않았다. 보수단체 등은 집회를 막는 정부를 비판하면서도 기자회견이나 차량 시위 등으로 대규모 집회를 갈음했다.

경찰은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 차벽을 순차적으로 해체하고 있다. 경찰 예상과 달리 광화문광장에서 집회 강행 시도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은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것을 막기 위해 이날 오전 경찰버스로 차벽을 구축했다. 경찰과 서울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는 이유로 이날 서울에서 신고된 집회 1220건 중 139건을 금지했다. 참여 인원이 10명 이상이거나 광화문 등 금지구역에서 계획된 집회가 금지 통고를 받았다.

집회 차단을 위해 광화문 주변에 배치됐던 경찰 180여 개 부대도 오후 3시 30분 기준 29개 부대가 해산됐다. 서울 도심 진입로에 설치됐던 검문소 역시 철수 중이다. 경찰은 애초 구상했던 광화문 주변 지하철 무정차 통과를 강행하지는 않았지만 광장과 가까운 광화문역 출구는 여전히 차단 중이다.

대규모 집회를 계획했던 단체에선 정부 대응을 비판하면서도 집회를 강행하진 않았다. 대신 법원이 허용한 소규모 드라이브 스루 시위(차에서 내리지 않는 시위)나 기자회견으로 집회를 강행했다.

8ㆍ15 광화문 국민대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회 금지 조치를 '과도한 공권력 행사'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를 이끄는 전광훈 목사는 강연재 변호사가 대독한 입장문에서 "집회 전면금지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기를 포기한 행위"라며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집회의 자유라는 두 가지 목적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했다"고 했다. 이 단체는 보신각에서 광화문까지 거리행진을 시도했으나 경찰이 막아서자 스스로 해산했다.

'애국순찰팀'은 차량 9대로 이뤄진 드라이브 스루 시위대를 꾸렸다. 이들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조국 전(前) 법무부 장관을 비판하는 의미에서 이들의 자택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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