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현대차ㆍ현대모비스 이사회, 정의선 회장 선임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4일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선임됐다.

이날 오전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는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 신임 회장의 선임 안건을 승인했다.

이로써 지난 2000년 정몽구 회장이 현대차그룹 총수에 오른 지 20년 만에 '정의선 시대'가 공식화됐다.

2018년 9월, 그룹 수석부회장에 오른 정 회장은 2년 1개월 만에 3세 경영시대를 열면서 현대차그룹 전면에 나서게 됐다.

정 부회장의 회장 승진 선임으로 현대차그룹은 3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하는 한편, 도심 항공 모빌리티를 포함한 미래 전략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970년생인 정 회장은 서울 휘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샌프란스시코대학에서 경영대학원을 마쳤다.

1999년 현대차 구매실장을 시작으로 현대ㆍ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부사장),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 현대차그룹 기획총괄본부 사장, 현대모비스 사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기아차 사장 시절, ‘디자인 기아’를 앞세워 2010년대 기아차 도약의 밑거름을 구축하는 데 큰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공을 인정받아 현대차 부회장에 올랐고, 2018년 9월에는 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19년에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를 맡았다.

수석부회장에 오른 이후에는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방향성을 직접 구축하기도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타운홀 미팅을 통해 “미래에는 자동차가 50%가 되고 30%는 개인 비행체(PAV),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그 안에서 서비스를 주로 하는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는 전략을 공언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회장에 오르면 현재 남은 현안들 역시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개방형 혁신과 미래 전략은 물론,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추진도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의 승진으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명예 회장으로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번 정 회장의 승진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직접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인 선임 여부는 임시 이사회 이후 발표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