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이날 고위직 임원 가운데 흑인, 히스패닉 등 유색인종 비율을 늘리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매장의 관리자부터 고위 경영진까지 유색인종 비중을 2025년까지 최소 30%로 늘린다는 설명이다. 판매와 제조 분야에서는 이 비율이 40%로 더 많다.
작년 기준 스타벅스의 고위 경영진 가운데 유색인종 비율은 15%에 불과하다.
로즈 브루어 스타벅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다른 기업들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스타벅스는 인종 다양성을 고위직 성과급과 연계할 예정이다.
이 외에 스타벅스는 유색인종 직원과 관리자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올해 여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인종 차별 항의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번지면서 기업들도 인종 불평등 해소 방안을 연이어 내놨다.
스타벅스의 반인종차별 관련 행보는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간다.
2년 전 스타벅스는 미국의 직영 매장 8000곳의 문을 하루 닫고 반인종차별 교육을 실시했다. 이는 당시 미국 필라델피아 시내 스타벅스 매장에서 흑인 남성 2명이 매장에 앉아 있다가 체포된 사건이 발생하면서다. 해당 매장 직원은 당시 이들이 음료를 주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화장실 사용을 막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관련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졌고 사람들은 스타벅스 불매운동을 전개했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해당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반인종차별 교육을 위해 매장 문을 닫는 결정을 내렸다.
한편 다른 기업들도 유색 인종의 고용 증대에 나서고 있다.
아디다스도 신규 일자리 가운데 흑인과 라틴계 직원 비중을 30%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1억5000만 달러(약 1700억 원) 규모의 인종다양성 관련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2025년까지 관리자와 경영진의 유색인종 비율을 두 배로 늘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