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美대선] “파우치는 재앙” 트럼프 독설에 영화 ‘대부’로 응수한 파우치

입력 2020-10-2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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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사적 감정 없고 비즈니스일 뿐…대립 상황 만들고 싶지 않다”
“파우치는 재앙…바보들 말 듣는 데 지쳤다” 트럼프 독설에 응수

▲앤서니 파우치(왼쪽)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자신을 ‘재앙’이라고 부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영화 ‘대부’의 대사로 응수했다. 미국 최고의 감염병 전문가와 대통령이 갈등을 빚는 모습에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지역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 “사적인 감정은 없고 순전히 비즈니스일 뿐”이라고 답했다. 이는 영화 ‘대부’의 대사를 인용한 것으로,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만이 내가 신경 쓰는 유일한 것”이라며 “나는 그저 내 일을 하고 미국 국민을 돌보고 싶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파우치 소장은 “대통령과 내가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은 만들고 싶지 않다”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방역을 잘 해왔던 주들이 점차 확산세를 보인다”며 “이것이 우리가 집중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캠프 참모진과의 전화 회의에서 “파우치 소장은 재앙”이라며 “사람들은 파우치와 모든 바보들의 말을 듣는 데 지쳤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는 “파우치 소장이 우리에게 자신을 TV에 내보내지 말라고 해놓고 그 누구보다 활발하게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며 “더 좋은 결정을 하길 바란다”고 공격했다.

이는 파우치 소장이 이날 새벽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과학을 믿으면서도 나약해 보일까봐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고 말한 데 대한 비난으로 풀이된다. 파우치 소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광고에 자신의 발언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일도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독설에 공화당 소속 러마 알렉산더 상원 보건위원장은 “파우치 소장은 미국의 저명한 공무원 중 한 명”이라며 “그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면 코로나19 확산 사례가 줄어들 것”이라고 파우치 소장을 옹호했다. 트럼프 재선 캠프의 한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현명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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