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투자·과학기술·민간 분야 협정에도 서명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그리고 미국이 30억 달러(3조 3984억 원) 규모의 투자펀드 공동 조성에 나선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해당 펀드는 3개국의 관계 정상화와 팔레스타인 지역의 경제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예루살렘에 기금 본부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은 성명에서 “사회기반 시설, 에너지 안보, 농업 분야 등에 중점을 두고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사업에 투자할 방침”이라며 “민간투자자도 모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소식은 이스라엘이 UAE와 바레인 등 아랍 국가들과 잇단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미국의 중재로 UAE 및 바레인과의 경제 정상화 협정에 서명했다. 이스라엘이 아랍국가와 국교를 정상화한 것인 이번이 3·4번째였다.
이스라엘이 1948년 건국 이후 몇 차례 전쟁을 치른 아랍국가와 수교한 곳은 이집트(1979년)와 요르단(1994년)뿐이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공동 투자펀드를 조성해 평화와 경제적 선순환의 포석을 깔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UAE 정부 대표단은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 처음으로 이스라엘 땅을 밟았다. 아울러 양국은 상대국의 국민이 서로 비자 없이 양국을 왕래할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에 합의하고, 투자와 과학기술, 그리고 민간 분야의 협정에도 서명했다.
이스라엘은 앞서 이집트와 요르단과는 수교를 맺었으나, 그동안 비자 면제 협정은 체결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UAE 대표단이 가비 아슈케나지 이스라엘 외무장관에게 텔아비브에 자국 대사관을 세우는 것을 승인해달라는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UAE 정부 대표단 방문과 관련해 “평화를 위한 영광스러운 날”이라며 “두 나라 간 관광과 사업 교류가 크게 활발해질 것”이라고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