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결과와 관련해 주요 경합주 투표가 대거 포진된 한국 시간 기준 11월 4일 오전부터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주마다 개표방식과 순서에 차이가 있지만 주요 경합지역의 투표가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에 많이 포진해 있으며, 이 지역에서의 결과에 따라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라면서 "오전에 결과를 알 순 없지만, 투표가 완료되는 이후 출구 조사 및 개표 진행 상황에 따라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29명의 선거인단이 걸려있는 플로리다를 비롯한 6개주가 경합지역으로 꼽힌다. 그 중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플로리다는 이 지역은 두 후보가 엎치락뒷치락하는 초접전 양상이다.
한 연구원은 "만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에서 역전에 성공할 경우, 초반 개표는 트럼프 대통령 쪽으로 무게추가 쏠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하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한국시간 4일 오전 8시 30분), 펜실베이니아(9시) 등 주요 경합지역 역시 한국시간 기준으로 4일 오전에 투표가 종료되는데, 출구 조사에서 트럼프가 앞설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은 커진다"고 말했다.
만약 경합지역인 플로리다,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는 것으로 조사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인단을 역전할 것으로 보이며, 승리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우편투표에서는 바이든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고, 현장투표에서 앞설 경우 우편투표 여부와 관계없이 승리도 가능하다는 게 한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이 시나리오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나리오"라면서 "(바이든 후보가) 플로리다에서 승리할 경우, 선거 당일에 결과를 알 수도 있어 플로리다의 결과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우편 투표 확대로 인한 변수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장투표에서 앞서고 있는 가운데 승리를 선언하고, 바이든 후보가 우편투표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하며 불복하는 경우에는 당일에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도 발생한다. 소요사태, 폭력시위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어 전개방향 또한 예측 불가다.
한 연구원은 "차라리 어느 한 후보가 크게 앞서면 이런 불확실성이 해소되겠지만, 경합주의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가능성은 작다"면서 "대선을 지켜보고, 대응하는 전략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