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구촌을 급습했다.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지구촌 구석구석까지 인간을 숙주로 급속하게 전파됐다. '코로나 팬데믹'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불행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셧다운과 록다운으로 인적이 사라져버린 도시는 텅 빈 콘크리트 세트장이 돼버렸다. 어린이들이 급우들과 재잘대던 교실은 텅 비었고, 한창 학업에 몰두해야 할 청소년들은 학교에 들어갈 수조차 없게 됐다. 청년들은 취업 한파에 '코로나19 세대', '저주받은 세대'라고 한탄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나라에 따라서 심할 경우 확진자의 치사율이 10%를 상회한 이 대재앙은 믿어왔던 문명 세계의 미래에 대해 의심을 하기에 충분했다.
앞일에 대해 도저히 알 수 없는, 절벽 끝에 다다른 듯한 공포가 압도하던 2020년 3월 말 지속 가능한 발전에 관심을 두고 있는 몇 사람이 모였다. 이들은 '포스트 코로나'를 주제로 각계의 대표 학자 27인과 공동 집필을 추진하기로 한다. 모든 필자는 이 위기를 딛고 더 나은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자는 의지, 청년들에게 지속 가능한 세상을 물려주고 싶다는 뜻을 모았다. 집필의 틀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분석하고, 코로나19 이전을 성찰하면서 코로나19 이후를 전망하는 것으로 정했다.
집필대상 범위는 지속 가능한 발전의 3지지대(The Three Pillars of Sustainable Development)인 사회, 경제, 환경을 포괄했으며, 총론, 세계 각국의 방역성과 평가, 방역과 치료, 문화와 교육, 사회와 환경, 경제와 IT, 외교와 남북, 가족과 집 총 8부로 구성했다.
집필위원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인류의 고질적 병증, 은폐된 탐욕증, 정신병적인 분열증 등이 고스란히 스캔 되고 있다"며 "책은 인류가 위기를 이겨내 왔으며, 이겨낼 수 있다는 작은 응답"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