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제재에 따른 반사 이익도
바이든 당선인은 이란과 재협상, 팔레스타인 지원 전망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이 지난 4년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여러 이익을 취했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중동 정책은 지금까지와는 다를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친(親) 중동 전략을 펼치면서도 이스라엘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함으로써 예루살렘을 자국 수도로 공표한 이스라엘 정부에 힘을 실어준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팔레스타인 또한 예루살렘을 수도로 주장하던 터라 아랍권의 반발도 있었다.
또 이렇게 불거진 이스라엘과 아랍권 간의 분쟁을 미국은 이스라엘-바레인-아랍에미리트(UAE) 3국 간 평화 외교 협정(아브라함 협정) 중재로 해결했다. 이란을 고립시켜 이스라엘을 포함한 다른 중동 국가들에 경제적 반사 이익을 안긴 부분도 있다.
반면 바이든 당선인의 경우 이란 핵 협정을 재협상하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원을 더 늘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이란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가 오히려 이란을 공격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팔레스타인 지구에 마련된 이스라엘 정착촌에 대해서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스라엘 정착촌은 그간 국제사회에서 국제법 위반 행위로 여겨졌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무시하면서 별다른 이의가 제기되지 않았다. 다만 바이든 체제에 들어설 경우 이 모든 게 바뀌거나 이스라엘이 누리던 평화와 경제적 이익이 줄어들 우려가 있다.
WSJ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바마 행정부 때 바이든 당시 부통령과 격렬하게 충돌했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하고 UN 난민 기금도 삭감했지만, 바이든 체제에선 이런 제재 중 적어도 일부는 재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민족주의로 대변되는 듀엣이었다”며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없는 상황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트럼프스러운 행동은 모난 돌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