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센카쿠 열도에 안전보장조약 5조 적용 약속”
1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스가 총리와 바이든 당선인의 전화회담은 이날 오전 8시 30분 전에 시작돼 10여 분간 진행됐다.
스가 총리는 미·일 동맹을 일본의 외교와 안보 핵심축으로 한다는 생각을 바이든에게 전달하면서 동맹 강화 방침을 확인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그는 “미·일 동맹은 엄격해지는 일본 주변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필수적이어서 한층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 미·일 안전보장조약 5조를 적용한다는 점을 약속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5조는 미·일 양국이 일본 영역이나 주일 미군기지 등 어느 한쪽이 무력 공격을 받으면 자국 헌법상 규정과 절차에 따라 공동 대처하도록 하고 있다.
스가는 바이든에게 축하의 뜻을 직접 전하면서 미국 대통령 취임식 이후인 내년 2월 방미 계획에 대해 “가능한 한 빨리 만나자”라는 생각을 공유했다.
그는 “양국이 주도하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 함께 협력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협력도 요청했다.
스가 총리는 회담 후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당선인과 미·일 동맹 강화를 위한 대처를 진행시켜 나간다는 점에 있어서 이번 회담은 매우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기후변화 문제 등 국제사회 공통 과제에 대해서도 서로 연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당선인은 스가 총리와 회담이 끝난 후 우리나라의 문재인 대통령과는 이날 오전 9시 전화회담을 했다.
그는 9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10일에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잇따라 전화로 논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현 정권하에서 흔들린 미국과 유럽 관계 복구를 외교 최우선 과제로 삼으려는 자세가 엿보인다고 닛케이는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