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가 재정정책 나서야 할 수도” 정부 역할 촉구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유럽중앙은행(ECB)과의 화상 회의에서 “경제가 회복 경로로 계속 가고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주요 위험은 미국에서의 바이러스 확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러스가 확산함에 따라 향후 몇 달은 더 어려울 수 있다”며 “실업률이 떨어지고, 백신이 있다 하더라도 대유행 이후 경제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상당히 많은 노동 집단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의회가 재정 정책 측면에서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수도 있다”면서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호소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그간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와 같이 연준이 꺼낼 수 있는 카드는 거의 다 소진한 만큼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날 회의에는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와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함께했다.
베일리 총재는 최근 나온 백신 소식에 대해 “장려할 만한 소식”이라고 평하면서도 “불확실성을 줄여주길 바랐지만, 아직 (백신 수준이) 그만큼 도달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라그르드 총재는 원격 및 디지털 의료 방식을 거론하며 “(백신 등장으로) 유익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현재 미국과 유럽은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은 상당수 주에서 9일 연속 신규 확진자 10만 명을 기록 중이며,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은 이미 락다운(이동 봉쇄령)을 다시 시행한 상황이다. 전 세계 5230만 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128만 명을 돌파했다.
연준은 내달 15~16일 회의를 열고 추가 지원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채권 매입 프로그램 일부 수정 등을 통해 경기 부양책을 꺼낼 가능성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CB는 이미 내달 추가 통화 완화 정책을 시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