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다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소비에 맞춰 이른바 ‘편리미엄(편리+프리미엄)’ 트렌드가 김장에도 적용되고 있다. 1인 가구, 맞벌이 부부 증가로 ‘간편한 김장’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유통업계는 ‘절임배추’에 이어 ‘김장키트’까지 내놓으며 ‘김장족’을 유혹하고 있다.
19일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10월 포장김치 주문 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60% 늘었다. 김장 과정을 단축시키는 절임배추도 인기다. 편의점 GS25가 판매하는 김장용 절임배추 매출은 2018년 전년대비 37% 오르더니 작년에도 62%나 뛰었다.
GS25는 간편하게 김장을 담그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해 김장키트와 절임배추 7종, 김칫속 등을 내놨다. 김장키트는 1인 가구가 직접 간편하게 소용량의 김장을 담글 수 있게 한 3.2㎏ 용량의 상품이다. 충북 괴산 산지의 절임배추 2㎏과 국내산 재료로 만든 중부식 김칫속 1.2㎏으로 구성돼 가장 대중적인 김장 김치의 맛이 나도록 했다.
전익재 GS리테일 채소팀 MD는 “올해는 집에서 음식을 조리해 먹는 트렌드가 늘어 1~2인 가족도 간편하게 김장을 직접 담그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근거리 소매 플랫폼을 통해 가장 편리하고 위생적으로 김장을 담글 수 있도록 소비자들에게 큰 만족을 드릴 것”이라고 했다.
이마트24도 김장철을 맞아 포장 김치 9종과 김장 상품 4종 등 총 13종을 예약판매한다. 대표 상품은 피코크 조선호텔 김치로 △포기김치 4㎏ (3만800원) △포기김치 4㎏ +열무김치 1.5㎏(4만3600원) △포기김치 4㎏ +총각김치 1.5㎏(4만4600원) 등이다.
세븐일레븐은 ‘맛’ 홍보대사 김수미와 함께 대용량 김장김치를 예약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김수미표 레시피와 양념을 활용한 이색 김장김치 2종으로, 강원도식 김장비법으로 황태채를 넣어 감칠맛을 살린 ‘황태포기김치(10㎏, 6만5000원)’와 사과를 넣어 아삭한 식감을 더한 ‘사과포기김치(10㎏, 6만5000원)’ 등이다.
대형마트는 25일까지 주요 김장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는 배추는 3포기 1망(8㎏ 내외)을 정상가 5450원에 판매하며, 행사카드로 결제하고 신세계포인트 회원 인증 시 45% 할인된 299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지원을 비롯해 사전매입과 대량 저장을 통해 소비자의 부담을 덜 수 있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김장백서’ 행사를 통해 절임배추 등을 예약 판매한다. 손쉬운 김장을 돕는 절임배추와 무, 김치양념 등을 마이홈플러스 회원을 대상으로 20% 할인가에 사전예약 판매하고, 김장 필수 재료도 20% 할인가에 선보인다. ‘김포족’을 위해 ‘시그니처 포기김치’와 ‘CJ 비비고 포기김치’, ‘대상종가집 매실포기김치’등을 싸게 내놓는다. 롯데마트도 지난 11일까지 절임배추 예판했다.
SSG닷컴은 26일까지 김치 관련 상품을 최대 49% 할인하는 ‘김장합시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특히 김장족을 위한 필수 식재료로 꼽히는 절임배추는 역대급 물량인 70여 톤을 확보해 국내산 절임배추 10㎏상품을 1만9580원에, 20㎏ 상품을 3만7280원에 선보인다.
쿠팡은 김장도구, 김치냉장고까지 관련 상품을 한자리에 모은 ‘김장준비 테마관’을 오픈했고,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도 ‘우리집 김장대첩’과 ‘김장철 필요한 주방가전’ 등의 기획전을 진행한다. 롯데홈쇼핑도 30일까지 ‘김장대축제’ 행사를 진행해 ‘딤채 김치냉장고’를 최대 70만 원까지 할인 판매하며, 구매고객에게 미니 김치냉장고를 추가로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