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청장 "젊은층 역학조사 해보면 감염력 있는 시기에 활동량 굉장히 많아"
선행 확진환자 접촉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증가세가 가파르다. 학원·대학 등 젊은층이 많은 시설·집단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탓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3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271명 증가한 3만100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발생은 255명, 해외유입은 16명이다. 신규 확진자가 6일 만에 300명 밑으로 떨어졌지만, 여기에는 주말효과가 반영돼 있다. 통상 주말에는 선별진료소 운영 축소로 진단검사가 줄어 확진자도 함께 줄어든다.
12시(정오) 기준 감염경로별 발생 현황을 보면, 강원 철원군 군부대와 서울 동작구 교회 기도처와 관련해 각각 13명, 37명의 신규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기존 감염경로에서도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서울 노량진의 임용단기학원 관련 확진자는 81명으로 5명, 동대문구 고등학교·마포구 교회 관련 확진자는 76명으로 42명 급증했다. 서초구 사우나, 경기 용인시 키즈카페와 관련해서도 각각 15명(누적 56명), 20명(누적 54명)이 추가 확진됐다. 경북 김천시 김천대학교와 관련해서도 확진자가 15명으로 5명 추가됐다.
문제는 젊은층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집단에서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20대 확진자의 경우, 전체 확진자 중 비율이 최근 1주간(15~21일) 17.8%로 직전 1주보다 7.2%포인트(P) 확대됐다. 20대는 외부활동이 활발하고 접촉자가 광범위해 추가 전파 우려가 크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전파력이나 전염 상황을 보면 20~30대 젊은층은 역학조사를 해보면 감염력이 있는 시기에 활동량이 굉장히 많다”며 “식당, 카페, 주점, 소모임, 대학, 학원 등의 노출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N차 감염을 일으키는 데, (확진자 중) 20~30대의 연령층이 많다는 것은 전파력에서는 상당한 위험요인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젊은 연령층의 감염 확산 차단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부와 협의하고 있다”며 “대학 등의 비대면 수업을 확대하고 소규모 대면모임을 자제하고, 기숙사·식당·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관리를 강화하는 조치를 추진하는 한편, 학원·스터디카페 등 젊은층의 밀집이 우려되는 시설에 대한 관리와 점검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