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차원의 수소 전략 공동 활용해야…바이오 연구ㆍ인력 분야 협력해야
최정우 한-호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포스코 회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한국과 호주의 경제협력 분야로 수소에너지와 바이오헬스 산업을 꼽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4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호-한 경제협력위원회(AKBC)와 공동으로 ‘제41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를 개최했다.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는 양국 간 유일한 민간경제협의체로, 1979년 서울에서 첫 번째 회의를 개최했다.
최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로 인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주변 환경에 적응하는 한편, 한호 양국이 협력해 미래사회의 변화에 맞춰 장기적인 발전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면서 “세계적으로 친환경 산업인 수소 산업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코로나 사태로 바이오산업의 중요성도 어느 때보다 높아진 만큼 두 가지 분야를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미래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자”라고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향후 한-호주 간 경제협력은 지금의 에너지·자원 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면서, 수소, 바이오 등 신산업으로 분야를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수소 경제에서는 “한국의 수소 경제로드맵과 함께 수소 활용 분야 세계 1위라는 성과와 호주의 국가 수소 전략을 공동 활용한 양국 협력사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또, 바이오 분야에서도 “한국의 우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과 호주의 선진 연구인프라와 인력 간 협력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합동 회의에서는 ‘수소산업과, 바이오헬스산업 분야의 한-호주 경제협력방안’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먼저 수소산업 세션에서는 기존 화석연료 중심의 한국과 호주의 협력을 수소 경제까지 확장할 때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주익 포스코 신성장기획실장은 ‘수소 경제 진전에 따른 한-호 협력 기회’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르면, 2040년 에너지용 수소생산 목표는 526만 톤에 달하는데, 국내 재생에너지 확장 및 수전해 기술 한계로 국내공급만으로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으며, 해외 그린수소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하는 신제철공법인 수소환원제철로의 전환 시 포스코는 국내 최대 그린수소 수요기업이 될 것”이라며 “한-호 경제협력이 기존의 화석연료 중심에서 수소 경제협력으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훈모 현대자동차 수소에너지사업추진 팀장은 ‘수소 경제 실현을 위한 한-호 수소에너지 밸류체인협력’ 방안을 소개했다.
박 팀장은 “수소를 국가 에너지원으로 확대하기 위한 한국의 의지와 글로벌 3대 수소 수출국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는 호주와의 수소 밸류체인 협력은 글로벌 수소 경제를 앞당기는데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며 “양국의 수소에너지 협력은 크게 △호주에서 생산된 수소를 한국으로 도입하는 부분과 △호주 내 수소 에너지 기반을 확립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박 팀장은 “호주에서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액화 수소 또는 암모니아 형태로 한국에 도입하는 형태로 가능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연료전지 시스템 기술을 확보한 현대차와 호주 다수의 기관이 협력해 수소전기차 보급을 시작으로 충전 인프라, 수소 운송·저장 및 연료전지 발전 등으로의 양국 간 협력확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바이오헬스산업 세션 호주 측 발표자로 나선 피터 도허티 교수(1996년 노벨 생리학·의학상 수상자)는 “좋은 백신을 얻을 때까지 개방과 폐쇄의 연속적인 주기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및 향후 인류가 직면할 신형 바이러스 팬데믹 등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바이오산업의 중요성과 이를 위한 한국-호주 등 국제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 안에서의 올린베시맵 호주 임상개발’을 주제로 발표자로 나선 파멥신 유진산 대표는 “자사의 차세대 항암항체 치료제인 올린베시맵이 호주에서 악성뇌종양 환자를 위한 임상 2a를 성공리에 마친 덕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한국식약처에서 뇌종양 희귀의약품으로 등록됐다”며 한-호 바이오산업 협력 시너지 사례를 소개했다.
호주는 임상시험 연구개발(R&D)에 대해 40%가 넘는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규제를 간소화하는 등 바이오산업 육성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돼 있다.
전경련은 내년에도 코로나19 상황 추이를 보고 양국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한-호 경협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현장 참석자를 최소화한 가운데 온·오프라인 혼합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41차 합동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는 포스코, 현대차, 두산, 코오롱, 종근당 등이 참석했다. 호주 측에서는 맥쿼리, 오리진 에너지(Origin Energy), 바이오큐레이트(Biocurate) 등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