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20대는 신규채용 중단, 30대는 기존 일자리 감소 영향
2분기 20·30대 임금근로 일자리가 전년 동기보다 16만4000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중단·연기한 탓이다.
통계청은 26일 발표한 ‘2분기(5월)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서 2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가 1889만6000개로 전년 동기보다 21만1000개 늘었다고 밝혔다. 임금근로 일자리는 사회보험, 일용근로 소득자료 등 행정자료 8종을 활용해 집계한 일자리로, 미가입·미신고 일자리는 포함하지 않는다. 또 실제로 일한 기간을 따져 월(30일 중) 15일 근로 시 0.5개로 계산한다.
연령대별로 40대 이상에선 37만5000개 증가했으나, 20·30대에선 16만4000개 감소했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작년에는 50만 개 정도의 일자리가 늘어나는 추세였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1분기에 일자리 증가가 42만8000개로 주춤했고, 이번에는 확실하게 적게 나타났다”며 “전반적으로 일자리가 감소한 업종이 제조업과 사업·임대지원서비스업, 숙박·음식점업인데 그쪽에서 20~30대가 그쪽에서 많이 일자리를 점유하고 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20대 이하에선 8만2000개, 30대에서도 8만2000개의 일자리가 증발했는데, 일자리가 감소한 배경은 차이를 보인다. 연령대별 일자리 형태별 분포를 보면, 20대 이하는 신규채용(48.3%)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고, 30대는 지속(75.4%) 비중이 크다. 따라서 20대 이하는 기업들의 신규채용 중단·연기, 30대는 기존 일자리 감소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신규채용 위축은 회사법인과 개인기업체에서 두드러졌다. 조직형태별 일자리 증감을 보면, 전체 일자리의 56.2%를 차지하는 회사법인에선 일자리 수가 전년 동기와 같았고, 개인기업체에선 4000개 감소했다. 회사 외 법인과 정부·비법인단체에서 일자리가 각각 9만4000개, 12만1000개 늘었지만, 상당수가 노인일자리 등 재정일자리로 20·30대 일자리와는 거리가 멀다.
한편,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중 전년 동기와 동일한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 일자리는 1320만4000개(69.9%), 퇴직·이직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301만5000개(16.0%), 기업체 생성이나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267만8000개(14.2%)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해엔 존재했으나 기업체 소멸이나 사업 축소로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46만6000개였다.
성별로 남자 일자리는 7만6000개, 여자 일자리는 13만6000개 각각 늘었다.
김 과장은 “많이 늘어난 일자리가 보건·사회복지 쪽인데, 그쪽에서 많이 늘어난 게 남자보다는 여자의 일자리”라며 “공공행정도 마찬가지로 남자보다는 여자의 일자리가 더 많이 늘어나서 (전체적으로) 여성의 일자리가 더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