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분쟁 중인 인도와의 관계 악화 우려도
30일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전력건설집단 옌즈융 회장은 지난 26일 중국수력발전공학회 창립 40주년 기념대회 연설에서 “당(黨)의 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과 2035년 장기 목표에서 ‘야루짱부강 하류 수력발전 개발 실시’가 명시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처럼 당 문건에 분명하게 적시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중국 수력발전 업계에 역사적인 기회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야루짱부강 하류에 발전용량 6000만㎾ 규모의 수력발전소를 설치하겠다는 구상이다. 만약 이러한 계획이 현실화하면 매년 3000억㎾의 청정에너지 재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아시아에서 가장 긴 장강(양쯔강) 중상류에 자리한 싼샤댐의 연간 생산량인 988억㎾를 뛰어넘는 규모다. 아울러 이를 통해 중국이 내건 2060년 탄소 중립 목표 실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애널리스트들은 건설현장에서의 자재 및 노동자 확보 비용 등을 이유로 장강의 싼샤댐보다 세 배 더 큰 수력발전소를 야루짱부강 유역에 건설하겠다는 생각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지만, 이러한 구상은 이전부터 계속해서 회자돼 왔다. 블룸버그는 지난 7월 중국 당국자가 실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문제는 중국이 대규모 수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할 경우 중국과의 국경 분쟁을 빚고 있는 인도와의 관계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강 하류에 있는 인도에서는 수자원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벌써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중국이 2014년 야루짱부강에 첫 번째 수력발전소를 지었을 때도 인도에서는 생태계 영향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