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년반만 빅피겨(1100원) 하회 ‘글로벌 위험선호’

입력 2020-12-0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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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백신승인+미국 경기부양 기대..외환당국 눈치속 1100원 힘겨루기..1095원까지 갈수도

원·달러 환율이 2년반만에 1100원을 밑돌았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선호가 확산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밤사이 영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긴급승인했고, 미국에서도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는 중이다. 국내 주식시장도 코스피가 사흘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빅피겨인 1100원에 의미를 둬서 그렇지 원·달러만 특별한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하단에선 외환당국 경계심리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1100원 힘겨루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당국개입에 종가는 1100원을 웃돌수 있다고 봤다. 그렇지 않다면 일중으론 1095원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적으로는 108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3일 오전 10시45분 현재 원달러 환율 추이 (체크)
3일 오전 10시45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55원(0.14%) 떨어진 1099.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1098.5원까지 내려 2018년 6월15일 장중 기록한 1087.3원 이후 가장 낮았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00.2/1100.8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4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달러 약세 트레이드가 본격화하는 것 같다. 안좋은 뉴스엔 귀막고 입닫는 분위기다. 어제 영국에서 코로나 백신을 승인했고, 미국에서 경기부양책 기대가 높아졌다. 1100원을 뚫고 저점을 찍고 나서는 경계심리도 커진 모양이다. 1100원을 목전에 두고 공방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100원 뚫을지 지지받고 오를지가 주된 포인트다. 하락세가 계속된다면 1196원 내지 1195원까지 금방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 분위기다. 미국에 대한 부양책 기대심리를 반영하면서 증시도 채권도 통화도 전형적인 위험선호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달러 약세를 동반 추종하는 것으로 원·달러만 나홀로 특변한 것은 아니다. 1100원은 상징적 의미일 뿐 전체 흐름은 하락세”라고 전했다.

그는 또 “외환당국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 종가는 1100원 위에서 맞출수도 있겠다. 다만 개장한지 얼마안되 아직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 오늘중으로는 1097원정도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본다. 길게 보면 1080원까지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시각 달러·엔은 0.06엔(0.06%) 상승한 104.47엔을, 유로·달러는 0.0006달러(0.05%) 하락한 1.2111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35위안(0.05%) 오른 6.5443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7.70포인트(0.29%) 오른 2683.60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코스피는 이틀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종가기준).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53억3400만원어치를 매수하며 사흘째 순매수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일(수능일)을 맞아 한시간 늦은 10시에 개장했다. 폐장시간은 종전과 같은 오후 3시3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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