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전 안전성과 전문성 확인해야”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갈 곳 잃은 부동 자금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과 부동산 관련 증권 등에 투자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부동산 간접 투자방식이다.
8일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교통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약 48조9000억 원이었던 리츠 자산 규모는 이날 기준 61조4000억 원을 넘었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26% 증가한 금액이다.
자산 규모뿐만 아니라 리츠 운영 업체 수도 늘었다. 이날 기준으로 시장에 등록된 리츠 업체는 총 285곳으로 조사됐다. 리츠 통계가 집계된 2012년(71곳) 이후 8년 연속 늘었다. 현재까지 인가 또는 등록을 진행한 리츠 업체는 53곳이었다. 인가·등록된 리츠 업체 수는 2017년 이후 3년 연속 증가했다.
시장에 상장된 리츠도 증가했다. 올해 상장된 리츠업체는 이지스밸류리츠, 미래에셋맵스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코람코에너지리츠 등 총 5곳이다. 현재 총 12개의 리츠 업체가 시장에 상장돼있다.
리츠는 투자자에게 배당 형식으로 수익을 배분한다. 배당 수익률이 10%를 초과한 업체는 14곳이었으며 이 중 20%를 초과하는 업체는 3곳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배당 수익률이 0%인 업체는 95곳으로 조사돼 배당 수익을 받지 못하는 리츠도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부동산 규제와 높은 투자 진입 장벽 등을 이유로 부동산 직접 투자가 어려워졌다”며 “이에 투자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고 세제 혜택과 꾸준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리츠에 대한 관심이 지속해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상장된 리츠는 12곳뿐이고 배당이 나오는 회사도 소수에 불과하다”며 “따라서 리츠에 투자하기 전 리츠를 운용하는 투자회사가 안전성과 전문성을 담보한 곳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