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현대중공업지주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일련의 자구안 이행 등이 아직까지 두산과 두산중공업 신용도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15일 한신평에 따르면 10일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분 전량(35.41%)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예상 인수가액은 8000억 원 수준이며, 올해 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정익수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선임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현대중공업지주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며 “인수자금 관련 재무부담 확대는 불가피하만 그 영향이 크지 않고 조선 및 정유 사업 비중이 큰 그룹의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일부 기여하는 가운데 향후 계열 내 시너지 창출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정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매매가 원활히 성사된다면 당초 두산그룹이 목표했던 자구계획이 상당부분 소기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며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매각을 포함해 두산중공업은 약 2조원, 그룹 차원에서는 약 3조원 이상의 차입금 경감이 가능하고 유상증자와 자산수증에 따른 자본확충 효과까지 감안하면 두산 및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가 유의미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까지 두산 및 두산중공업의 신용도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며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의 사업기반 약화와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두산중공업이 본원적인 신용도 개선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업 안정화와 실적 회복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신평은 이번 인수와 관련해 본계약 체결 여부, 구체적인 인수 대상, 인수구조 및 자금조달 계획, 기업결합심사 승인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