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현장서 발견된 DNA 용의자와 일치…AT&T 교환국 건물 노린 듯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현지 경찰서 모두 용의자인 63세의 앤서니 워너가 폭발한 차량 내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현지 수사당국에 따르면 폭발 지역에 있던 인체 조직의 DNA와 용의자가 쓰고 있던 차량에서 발견된 샘플이 일치했다. 테네시주 검찰인 돈 크크란도 “워너는 폭파범”이라며 “그는 폭탄이 터질 때 현장에 있었으며 사망했다”고 밝혔다. 한 FBI 요원은 “다른 사람이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용의자가 폭발시켰던 레저용 차량(RV)이 있던 주차장 CCTV를 검토했지만, 다른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탄절 폭발로 최소 41개 건물이 손상됐으며 3명이 부상했다. 현재 수사당국은 용의자가 미국 메이저 이동통신사 AT&T 건물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
존 쿠퍼 내슈빌 시장은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우리 모두 이번 범행과 AT&T 교환국 건물이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폭발한 차량은 AT&T 교환국 건물 앞 주차장에 있었다. 당시 폭발로 테네시와 켄터키주 일부 지역에서 AT&T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AT&T는 이날 “폭발로 인해 영향을 받은 지역의 75% 이상에서 서비스를 복구했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인터넷 기술자였으며 평소 집에서 일하면서 자신을 ‘컴퓨터 괴짜’라고 말했다. 이웃들은 그가 내성적이었으며 다른 사람과 왕래를 거의 하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현지 TV방송은 워너가 부동산 업체 프리드리히&클락에서 IT 컨설턴트로 일했다고 전했다.
워너의 이름을 듣고 FBI에 제보한 부동산업자는 “FBI 요원이 워너가 5G 음모론을 믿고 있었는지 물었다”고 밝혔다.
극우 음모론 추종 단체인 큐어넌은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G가 미국인을 염탐하는 도구이며 심지어 암을 유발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확산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큐어넌 이외에도 많은 사람이 이런 허황된 5G 음모론을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