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중학생 함께 하는 ‘랜선야학’ 운영
서울시교육청이 교육 격차를 줄이고 '학습 중간층'을 복원하기 위해 기초학력 협력 교사를 모든 학교에 배치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확대된 원격수업 때문에 각 가정의 ‘디지털 격차’가 성적 격차로 이어지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5일 2021년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위기로 학습결손과 성적 양극화 문제가 심화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기초학력 보장체계 강화방안을 제시했다. 서울 시내 562개 공립 초등학교와 386개 공·사립 중학교에 기초학력 강사를 전면 배치하는 게 골자다.
기초학력 강사는 △초등 1학년 국어 △초등 2학년 수학 △중학교 2학년 수학·영어 시간에 배치된다. 주당 2시간씩 주요 교과에서 교사를 도와 학습지원이 필요한 학생을 맞춤 지도하는 게 이들의 역할이다. 주로 퇴직교원이나 기간제 교사, 교대·사대생, 방과 후 강사 등 교원자격을 갖춘 강사들이 투입된다.
쌍방향 화상 시스템을 이용해 대학생들이 중학생 공부를 돕는 ‘랜선야학’도 운영한다. 대학생 1명이 중학생 3명을 가르치고 이 성과를 평가해 초‧중‧고 전체로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 복지 정책을 확대한다. 중·고등학교 1학년 신입생을 대상으로 1인당 30만 원의 입학준비금을 주고 저소득층 가정 학생이 많은 학교에는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으로 총 14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서울국제고 서울지역 기회균등 전형 합격자에게는 월 30만 원씩 3년 동안 총 1080만 원의 생활장학금을 지원한다. 초·중·고·특수·각종학교까지 서울 관내 모든 학교로 친환경 무상급식도 확대한다.
인공지능(AI) 교육도 강화한다. 초·중·고 50개교를 인공지능(AI) 교육 선도학교로 운영하고 AI 융합 교육과정 중점 고등학교 2개교를 추가 지정해 총 7개교까지 늘린다. AI 교육 전문가 양성을 위해 교육대학원 연계 석사과정을 운영하고 150만 원 한도 내에서 50% 등록금을 지원한다.
올해도 코로나19 여파로 원격수업 병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초중고 모든 일반교실에 무선망을 구축하고 수업영상 등을 제작할 스튜디오 설치를 지원한다. 조 교육감은 “어디에서나 원격수업이 가능하도록 학교 환경을 조성하고 학생들에게는 스마트 기기를 충분히 제공, 학습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