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조지아 결선투표 싹쓸이...시장, ‘블루웨이브’ 포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6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퀸 극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의사당 난입을 두고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윌밍턴/AP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 투표에서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한 끝에 민주당 후보가 모두 이겼다.

민주당 후보인 라파엘 워녹과 존 오소프가 공화당 현직 의원들을 각각 꺾었다. 개표율 99% 기준 워녹 후보는 득표율 50.8%로 켈리 뢰플러 의원(49.2%)을 1.6%포인트(7만476표) 앞섰다. 오소프 후보는 50.4%를 득표해 데이비드 퍼듀 의원을 0.8%포인트(3만2883표) 차로 따돌렸다.

조지아주 두 석을 보태면서 민주당의 상원 총 의석 수는 50석으로 늘어났다. 공화당도 50석을 확보했지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당연직 상원의장으로 캐스팅보트권을 쥐고 있어서 민주당이 사실상 상원 과반이 됐다. 역사적으로 상원 의석 수가 50대 50으로 나뉜 것은 1881년, 1954년, 2001년 단 세 차례뿐이었다.

민주당의 상원 장악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인 113대 의회(2013-2015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상·하원을 다 장악한 것은 111대(2009~2011년) 이후 10년 만이다.

반면 공화당은 2018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하원을 내준데 이어 지난해 대선과 상·하원 선거에서 모두 패배하면서 소수당으로 전락하게 됐다.

의회 지형 변화로 민주당의 숙원 사업 처리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전 의회에서 민주당은 하원을 주도했지만, 추진 법안은 상원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에 번번이 가로막혔다.

‘트리플 블루’에 대한 시장의 첫 반응은 기대감이었다.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추진한 기업 감세 조치를 뒤집을 수 있는 만큼 증세와 규제 우려에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하락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가 불안을 넘어서며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S&P500지수도 올랐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상하원을 민주당이 모두 가져가는 ‘블루웨이브’가 펼쳐지면 6000억 달러(약 651조1800억 원)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은 코로나19 대응 방안으로 최근 국민 1인당 현금 지급액을 2000달러로 올리는 방안을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