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실적도 주목
이번 주(11~15일) 뉴욕증시는 ‘트리플 블루’에 따른 미국의 공격적인 재정 부양책 기대감이 반영될 전망이다.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도 주목된다.
미국 민주당이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에서 두 석을 모두 싹쓸이하면서 백악관,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장악했다.
20일 출범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의회 권력을 등에 업고 정부 정책 추진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새해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을 펼쳐 시장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추진한 기업 감세 조치를 뒤집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재정 부양 기대감이 불안보다 큰 분위기다.
바이든 당선인도 결선투표 전날 조지아주 유세에서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미국인에 대한 현금 지급 규모를 확대하는 구제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6000억 달러(약 651조1800억 원) 규모의 추가 경기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며 과감한 재정 부양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매파적 목소리가 다소 커진 가운데,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도 투자자들의 촉각이 곤두설 전망이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양적완화의 점진적 축소를 의미하는 ‘테이퍼링’이 언급됐다. 소수지만 일부 연준 인사는 이르면 올해 말 테이퍼링이 단행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올해 현 수준의 채권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며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지만, 추가 완화 필요성도 배제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로 경제 전망이 개선됐다는 등 경기 판단에서 다소 매파적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1.1% 이상으로 큰 폭 반등했다.
통화 긴축 가능성이 본격화하면 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다. 지난해 주가 급등의 가장 큰 배경은 연준의 통화완화였다.
이에 14일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 관련해 어떤 말을 할지가 주목된다.
JP모건 등 대형 은행을 시작으로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도 시작된다. 주가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기업 실적이 주가를 얼마나 정당화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도 변수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첫 환자 보고 이후 1년여 만에 9000만 명을 돌파했다. 확산 속도가 갈수록 빨라져 8000만 명대에서 9000만 명으로 1000만 명 늘어나는 데 15일이 걸렸다. 미국 확진자가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미국은 사망자도 처음으로 하루 400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11일에는 지난해 12월 고용추세지수가 나온다. 12일에는 12월 소기업낙관지수와 작년 11월 구인·이직 보고서 등이 나온다. 13일에는 12월 CPI가 나온다. 연준이 베이지북을 발표한다. 14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12월 수출입물가 등이 발표된다. 파월 의장이 연설할 예정이다. 델타항공과 블랙록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15일에는 12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발표된다. JP모건과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