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의 임상적 후유증 연구의 중간결과'…신규 확진자 발생은 400~500명대로 안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 중 일부에서 폐섬유화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간이 경화함에 따라 우울감을 감소했지만, 외상후스트레스 장애가 늘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4일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환자의 임상적 후유증 연구의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코로나19 확진 후 입원한 성인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국립보건연구원과 국립중앙의료원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주요 내용을 보면, 회복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는 탈모와 운동 시 숨참 증상이 상대적으로 많았고,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는 피로감이 상대적으로 느는 경향을 보였다. 일부 환자는 폐기능 저하를 보였는데, 시간 경과에 따라 회복 양상이 나타났다.
폐 컴퓨터단층촬영(CT) 관찰에서는 3개월 시점에서 폐 염증이 상당 부분 남아있었으며,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는 대부분 호전되었으나 일부 폐섬유화(fibrosis)가 발생했다. 정신과적 후유증으로는 우울감과 외상후스트레스 장애가 주로 나타났는데,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우울감은 감소하고 외상후스트레스 장애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권준욱 방대본 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이러한 결과는 중간 상황이고, 앞으로 코로나19 회복 환자를 대상으로 후유증의 증상, 지속기간, 여러 가지 다각적 분석 및 장기적인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방대본은 3차 유행의 특성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를 분석했다. 방대본은 집합금지·운영제한 등으로 다중이용시설 집단감염이 차단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거리두기 단계만 격상하던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 신규 확진자가 급속히 늘다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를 시행한 12월 24일 이후 감염재생산지수가 0.9 이하로 감소한 점을 들어 “다중이용시설의 집단감염이 중심이었던 1·2차 유행과 달리 지역사회 감염이 넓게 확산한 3차 유행의 특성 때문에 모임·이동 제한이 더 효과적이었을 가능성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24명으로 집계됐다. 국내발생이 496명, 해외유입은 28명이다.
12시(정오) 기준 감염경로별 발생 현황을 보면, 서울 강북구 아동복지시설 관련 확진자가 20명으로 4명 늘었으며, 성동구 거주·요양시설과 관련해선 12일 이후 접촉자 추적관리 중 5명이 추가 확진(총 18명)됐다. 경기 고양시 특수학교에선 총 10명의 신규 집단감염이 발생했으며, 구리시 주간보호센터와 관련해선 지난해 12월 30일 선제검사에서 3명이 확진된 이후 7명이 추가 확진됐다. 안양시 대학병원, 양주시 육류가공업체 관련 확진자는 각각 20명으로 5명, 85명으로 14명 증가했다.
비수도권에선 충북 괴산군·음성군·진천군·경기 안성시 병원 관련 확진자가 420명으로 14명 추가됐으며, 광주 서구 병원에선 총 12명의 신규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광산구 요양병원과 관련해선 확진자가 137명으로 16명 늘었다. 이 밖에 경북 구미시 종교시설2 관련 확진자가 7명 추가(총 127명)됐고, 경남 진주시 기도원과 관련해서도 7명이 추가 확진(총 80명)됐다.
권 부본부장은 “3차 유행의 증가 추세가 거의 한 달 반 이상 지속했고, 앞으로 감소세를 유지하는 기간이 그보다는 더 길어야만 3차 유행을 제대로 관리·억제했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따라서) 일정 수준의 거리두기가 지속해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특히 “시기적으로 이동이 많아질 수 있는 설 연휴도 있고, 2월 중 안정적인 백신 접종도 준비해야 한다”며 “종교시설, 의료기관, 요양병원 등 복지시설은 더 각별히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